KIA 외야수 이종범(38)이 은퇴를 걸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미야자키 휴가캠프에서 후배들과 함께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종범은 " 올해 좋은 성적을 올리면 내년까지는 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야구인생의 마지막 해로 삼을 것이다. 만일 올해도 안된다면 미련없이 옷을 벗을 작정이다 " 고 밝혔다. 이종범은 " 예전에 잘할 때 모습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내가 최선을 다한다면 지난해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은 낼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나중에 은퇴식도 멋지게 치르고 싶다 " 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종범은 지난해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남겼다. 타율 1할7푼4리 3도루 1홈런 18타점 26득점. 나이를 속일 수 없다곤 하지만 너무 초라한 성적이었다. 시즌 중반에는 은퇴 위기까지 몰렸고 스토브리그에서는 연봉도 3억 원이나 삭감됐다. 따라서 이번 시즌을 맞이하는 심정은 누구라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이종범은 지난해 11월 가을캠프, 지난 1월부터 괌전지훈련과 미야자키 훈련까지 부상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발을 들어 타이밍을 맞추는 타격폼으로 수정했다. 훈련량이나 마음가짐 등 모든 면에서 지난해와는 달라졌다. 이종범은 지난 17일부터 3일 연속 청백전에 톱타자로 출전했다. 포지션도 우익수와 중견수로 나섰다. 첫 날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두 번째 경기부터 내리 2안타씩 쏟아냈다. 10타수 4안타. 코칭스태프 주저없이 이종범을 청백전 MVP에 선정했고 심재학은 허슬플레이상을 받았다. 소정의 상금도 주어졌다. 힘든 훈련을 참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준 포상의 성격도 있었다. 19일 마지막 청백전을 마친 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인 가운데 이종범은 후배들의 박수 속에 돈봉투를 받아들고 기분이 좋은 듯 박장대소했다. 조범현 감독은 올해 이종범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조 감독은 " 종범이에게 3할 이상을 치라고 말할 수는 없다. 팀배팅 등을 통해 타선을 연결해주고 기동력 있는 플레이를 해주면 좋은 것이다. 아직도 수비는 좋다 " 고 믿음을 표시했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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