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인사 김형근을 바라보는 통일교사들의 외침!
국보법 혐의로 8차 조사까지 받은 19일, 학교에서 '615남북공동수업'
편집부 | 입력 : 2007/06/23 [10:23]
어제, 오늘 참 특별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분단 세월이란 게 어느 하루인들 특별하지 않은 날들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 전북 통일교사들의 외침 . 사진=전북 통일교사모임 제공 © 플러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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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법 혐의로 8차례나 조사 받고 있는 김형근 교사가 19일 6.15남북공동수업을 군산 D고에서 강의하고 있는 모습 © 플러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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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이른 열시, 그는 학교와 사랑스런 아이들을 등지고 여덟 번째 대공분실 철책 담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성벽이나 요새를 떠오르게 하는 그곳, 담장이 터무니없이 높아서 까닭 없이 가슴을 짓누르는 것만 같습니다.
저녁 5시 30분이 되어 후미진 골목, 음침한 그 집 대문 앞에는 눈 밝은 사람들이 하나 둘 아주 많이 모여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때로 뒤 돌아서서 숨 막힐 듯 솟아있는 벽을 향해 외쳤고 서로를 향해서 뜨거운 말들을 토해냈습니다.
학원차를 타고 지나던 해맑은 아이들은 손을 흔들며 ‘파이팅!’을 외쳤고 동네 할머니 한 분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오가는 분들은 조용한 눈길로 타오르는 글씨들을 더터 내렸고, 어떤 늙수그레한 남자는 비틀거리며 흐린 목소리로 ‘이런 빨갱이 새끼들~’ 하고 지나갔습니다.
이런 순간에는 참 서글픕니다. 어쩌다 우리 민족은 아직도 남들이 걸어놓은 붉은 주술에서 깨지 못하고 이 모냥으로 허우적 거리고 있는 것인지….
평양에서 막 귀환했다는 하연호 민주노동당 전북도당 위원장님, 6 ․ 15 공동 선언 전북 본부 이강실 상임의장님, 김민아 전 전북도의원님, 박종훈 참여연대 대표님, 조광환 전북통일교사모임회장님, 노병섭 전교조 전북지부장님, 이종인 민주노총 법률지원단장님 들이 절절한 의지와 분노를 담아서 규탄사를 하셨습니다. 님들의 절절한 말씀들을 다 옮길 수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진정 누가 누구를 조사함이 마땅한가, 김형근 교사가 진정 저들을 교육해야 옳지 않겠는가? 일제 강점기 이래 민족을 배신하고 외세에 빌붙어 동족을 괴롭히던 저들을.
집회가 막 끝나갈 무렵, 자그만 기적이 일었습니다.
이날의 한 사람, 김형근님이 걸어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만일 저들이 순결하기만한 관촌중 아이들과 통일교사모임 동료 교사들을 소환하고 건드린다면 그것은 씻을 수 없는 죄악이 될 것입니다. 교사는 힘없는 존재입니다. 그렇지만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저들이 왜 저러는 것일까요? 국가 기관에 있는 사람들이 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고 계시던 할머니께서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 19일 '615남북 공동수업'에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와 기자들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다. © 플러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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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9일 이른 9시 30분, 군산동고 4층 ICT실.
김형근 교사와 순한 빛을 한 동량들이 6 ․ 15 남북 공동 선언을 욉니다.
처음에 머뭇하던 목소리가 조금 지난 뒤 아연 힘이 실립니다.
미리 준비하고 호흡을 맞출 겨를이 없었다는 티가 여실히 묻어납니다.
각본 없는 수업이지만 교사와 학생들, 그리고 지켜보는 어른들, 취재하는 분들의 열기만큼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드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연합제는 돼지코요, 연방제는 왕눈이요, 그 합체는 보라돌이이다! 연방제는 자칫 잠자리 날개가 될 염려도 있다. 각각의 통일방안에 대해서 비유로 나온 말들입니다. 수업에서 눈에 띄는 한 가지는 남의 연합제와 북의 연방제에 대해서 대단히 균형 있게 접근하고 비판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평소 사상의 균형, 치우치지 않는 사상을 추구했던 김형근 교사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대목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번뜩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본디 바탕을 숨길 수 없는 법입니다.
교사로서, 오늘 공동수업에 참여해서 가슴 한켠에 환한 빛 한 웅큼을 안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소중한 아이들을 더욱 사랑해야 겠다, 아이들과 참다운 것을 나누어야 겠다,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4교시 수업시간, 조금 전 공동수업의 감응 덕분인지 천방지축 분위기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선을 피우던 아이들이 조금 덜 밉게 보였습니다.
가만 바라보고 있노라니 말썽쟁이, 개구쟁이의 얼굴이 바로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싶어 하는 천사의 얼굴, 부처의 얼굴이었던 것입니다.
마음으로 그이들에게 따뜻함을, '사랑'을 실어 보냈습니다.
아이들을 미워하는 마음이 들었다면 그것은 내 게으름에 대해서 변명하고 싶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왠일인지 그 아이들도 순한 얼굴이 되어 내 말에 귀를 기울이더군요. [수정(24일 오전 11시): 추가] 독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전북통일교사모임에서 당시 추모제 상황과 1년 반이 지난 2006년 12월 8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서 사실대로 적어 알리고 있어 여기에 싣습니다. 순창 회문산 산행과 조선일보 12월 7, 8일자 보도에 대한 사실 관계 /글쓴이: 전북통일교사모임
일년 반 전(2005년 5월)에 있었던 회문산 산행에 대해서 수구 언론들이 작심한 듯 덤벼들어 총공세를 펼치며 여린 통일 새싹에 붉은 빛깔 칠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진실을 가리는 언어의 폭력과 횡포를 보면서 전북통일교사모임에서는 긴급히 조선일보 12월 6일자 기사, 12월 7일자 르뽀 기사의 내용에 대해서 작년 회문산 산행 관계자, 임실 관촌중 교직원,임실교육청 관계자, 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부족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에 추가 확인을 하는 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순창 회문산 산행 경과
2005년 5월 28일 18:00 관촌중 재학생100명, 학부모 교사 20명, 관촌중 졸업생 40명 (합160여명) 회문산 도착 후 식사 19:00 전북통일운동 제 단체 주최의 '남녘 통일 애국 열사 추모 문화제' 행사 시작 19:30 관촌중 학생들의 무대 시작, 통일 편지 낭독과 6.15공동선언 암송, 노래 합창'서울에서 평양까지' 20:30 기차놀이와 강강술래로 문화제 종료 이후 취침
2005년 5월 29일 새벽 4시 30분 기상 새벽 5시 산행 시작 아침 8시 30분 식사 후 차량으로 귀가
2. 조선일보 (2006년) 12월 6일자 왜곡 기사에 대한 사실 관계
- 학생과 학부모들의 활동은 언제나 공개적이었다. - 당시 경찰이 행사장에서 행사 내용을 첩보로 써갔었다. - 학생들은 통일산악회 산행의 하나로 회문산을 갔을 뿐 추모제의 내용과는 상관없었다. - 학생들이 발표를 한 것은 자기들 나름의 통일 운동(북녘 편지 쓰기, 6.15공동선언 외우기, 일일이성운동 등)을 자랑하는 내용이었다. - 통일광장 어른들로부터 받은 표창과 선물에 학생들은 기쁘고 고맙게 여겼다. - 구호는 외치지 않았다. - 인터넷 카페는 학생들이 만든 것으로 교사가 교육적 개입을 하고 있다. (예, 욕설을 자제시키는 등) - 이 문제를 가지고 지금까지 어떤 공안 당국으로부터도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 - 지도하는 김형근 교사는 주체 사상을 전파한 적이 없다.
3. 조선일보 12월 7일자 르뽀 기사에 대한 사실 관계
- 임실교육청 장이현 교육장은 '학생들에게 교육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는 말을 기자에게 하지 않았다. - 학부모 운영위원회 황모씨의 발언 역시 '사상 교육을 시키지 말라'라든가 김선생이 제 말을 안 들으시더군요'라고 한 적이 없다. - 자녀의 전학을 생각했다는 학부모 김씨는 확인이 안 된다. 오히려 2005년의 경우 성적이 좋은 관계로 전학 오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 관촌중 교감 최용섭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왜곡시켰다고 한다. - 관촌중 교사 최모씨 김모씨도 기자가 말을 왜곡해서 적었다고 한다. - 학생들의 카페 활동은 전체를 보지 않고 일부분을 가지고 기사화 했다.
4. 통일산악회에 대하여
이는 학생들이 처음 발기를 하여 학부모들이 맡아서 운영하는 산악회이다. 초기에는 매월 1회씩 산행을 하였으나 후에는 격월간 또는 학부모들만 산악회를 가기도 하였다. 산에 가서는 '우리민족끼리 통일하자'는 리본을 달고 오며 호연지기를 기르는 등 건강과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조직되었다. 현재 14차 산행을 하였다.
5. 관촌 주민들과 학생들의 반응
- 관촌 주민들은 조선일보 기자들이 인터뷰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심각하게 분열이 되고 걱정을 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조선일보의 악의적 기사에 대해 명예훼손 등 고하겠다고 한다. - 학생들은 거짓 왜곡 기사들에 마음에 많은 상처들을 받고 분노에 차 있다. 다만 학교 교사들이 진정시키고 있을 뿐이다. - 졸업생들은 이 문제에 적극 동참할 준비가 되어 있다. - 김형근 교사는, 13일 연합고사 전까지는 학생들의 동요가 걱정스러워 크게 대응하지 않고 있다가, 13일 이후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한다. 다만 그 전에도 조선, 동아, 중앙일보의 왜곡과 편파 보도가 너무 잔혹하기 때문에 사실과 입장에 대한 인터뷰 등은 적극 응하겠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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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 |
07/06/23 [1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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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내주러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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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사 |
07/06/23 [1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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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구세주라는, 주한미군이 평화를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피를 나눈 형제가 박멸해야할 적이라는 마법의 주문을 온 국민이 60 여년동안 외우고 다녔다. 이 끔찍하고 유치한 마법을 깨는 각성제가 6. 15 공동선언 아닌가? 마법에서 깨는 순간 국보법은 신기루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는 운명을 맞게 된다. 국보법을 떠 받드는 수구 공안세력들이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도 이해를 할만도 하다. 이제 저들은 최후의 만찬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기대하라! 100년에 걸친 배반의 악행에 대한 최후의 심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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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덕 |
07/06/23 [1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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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으로 생사람을 잡아도 유분수이지 오랫동안 지역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던 김형근 교사를 국보법으로 잡아 넣겟다고라? 이제 국보법의 운명도 얼마남지 않있는가 봅니다. 전북만이 아닌 전국의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 날 테니까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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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핀꽃 |
07/06/23 [2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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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으로 생사람을 잡아도 유분수이지 오랫동안 지역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던 김형근 교사를 국보법으로 잡아 넣겟다고라? 이제 국보법의 운명도 얼마남지 않있는가 봅니다. 전북만이 아닌 전국의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 날 테니까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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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사랑 |
07/06/24 [2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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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통일 교사 화이팅입니다. 역시 정의의 고장 전라도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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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
07/07/02 [2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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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을 지키는 언론의 선봉이십니다 이곳에 오니 자세한 이야길 듣고 갑니다 김교사 플러스코리아 모두 힘내세요 정의는 반드시 이기며 진실은 살아 있음을 알립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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