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고현자 시인 | 입력 : 2015/06/12 [16:21]
신발
고현자
구도하는 수도승 같은 늘 바닥에 엎드려 낮은 자세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풍파를 겪어 내는 고행이다
창 닳은 한 발 코 터진 한 짝 주름살 숫자만큼 꿰매고 덧 꿰매도 축축하고 음산한 그곳 언제나 묵언 수행 중이다
말라가는 핏줄 굽이굽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운명 지친 몸 안고 품으며 바닥으로 살아온 희생이다
네 피와 살이 나의 뼈가 된 어미와 새끼처럼 인연과 정으로 나란히 함께 가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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