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만평 詩] 지옥도 2
홍익인간과 단절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한국은 지옥도 자체다.
暻井 시인. | 입력 : 2015/06/06 [10:43]
[지옥도 2]
暻井. 홍익인간과 켜켜이 단절되어 썩은 재만 가득한 곳에서 거죽만 사람옷을 입고 있다. 홀로 홀로 비바람 처절히 쏟아붓고 내리치건 말건 겉으로는 하회탈만 써야 한다. 맑은 날 밝은 날 고운 날에의 소년 소녀같은 기대와 바램 없이 해 뜨면 기계 개미처럼 일 해야 하고 해 지면 밥 한 술에 몸 눕혀야 한다. 어디에도 어느 방향에도 발 디딜 사랑과 희망 없다. 아무리 불러도 찾아도... 더 나빠지지만 않아도 되는데 그런 위안마저 내리는 빗소리에 누군가 부르는 것 같건만 참살되고 묻혀져 결국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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