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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열사 '조성만 19주기'에 다녀와서

분단된 한반도에는 어찌 이리 열사들도 많은지요?

김형근 교사 | 기사입력 2007/05/14 [20:50]

통일열사 '조성만 19주기'에 다녀와서

분단된 한반도에는 어찌 이리 열사들도 많은지요?

김형근 교사 | 입력 : 2007/05/14 [20:50]

 
 어제 저녁에는 전주 평화동 성당에서 조성만열사 19주기 추모미사가 있었습니다.

전주 해성고 출신인 조성만열사는 서울대 재학 중 88년 5월 15일 명동성당 옥상에서

'조국통일 가로막는 미국 놈들 몰아내자' 는 구호를 외치고 할복 투신하셨습니다.


추모 미사에는 천주교 정의평화구현 사제단 신부님들과 천주교 신자들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조성만 열사의 부모님들이 참석하셔서 추모의 마음을 더욱 애끓게 하였습니다.

추모 살풀이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아버님 조찬배씨와 어머님 김복성여사의 눈물이 그치지 않으셨습니다.


조성만 열사는 죽기 직전 마지막 유서에서 부모님을 떠올립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떠오른 아버님, 어머님 얼굴."..

삶보다 귀한 죽음으로 남아있는 자에게 영생의 모습으로 다시 살아올 님이시기에

이승에서 못 풀어낸 부모와 자식간의 정이 더더욱 애닯게만 느껴졌습니다. 


 생떼 같은 아들을 민족의 제단 위에 바치고 세월 따라 늙으신 어머님 아버님,

시커멓게 타 들어 갔을 그 가슴팍에 쌓인 한과 눈물들이 그 얼마나 이었을까? 

그런데 또 그분들이 우십니다. 살풀이를 직접 춘 옆지기가 잠시 미워지기도 했습니다.

오늘 통신은 추모미사에서 낭독되었던 글들을 다시 전하며 마치겠습니다.

2007년 5월 12일 김형근 씀

☞ ▼♥▼

조국통일을 외치며 할복 투신한 조성만열사 약력 


▲ 故 조성만 열사. 자료사진     © 플러스코리아



1964년 12월 전북 김제군 출생

1983년 전주 해성고등학교 졸업

1983년 재수 당시 명동성당 청년연합회 소속 가톨릭 민속 연구회 가입

1984년 서울대학교 자연대 화학과 입학, 2학기 휴학

1985년 2월 군입대

1987년 12월 구로구청 항쟁시 구류 10일

1988년 5월 15일 오후 3시 30분 명동성당 교육관 옥상에서

'양심수 석방하라, 조국 통일 가로막는 미국 놈들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치고 할복, 투신,

오후 7시 30분 운명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

------------------------------

통일의 불꽃으로 영원히....

조성만 열사는 광주항쟁 8주기를 맞이하던 88년 5월 15일 명동성당 구내 교육관 4층 옥상에서

할복, 투신하셨습니다.

당시 명동 천주교회 청년단체 연합회(명청연) 소속 가톨릭 민속연구회장이었던 조성만 열사는

민가협 등 재야민주단체가 주체한 '양심수 전원 석방 및 수배자 해제 촉구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던 오후 3시30분 무렵 교육관 옥상에 나타나

'조국통일 가로막는 미국 놈들 몰아내자'

'분단 상황 고착화하는 미제 놈들 몰아내자'

'올림픽 공동 개최하여 조국 통일 앞당기자'

'광주학살 진상규명 노태우를 처단하자'

'양심수 전원 석방하라'

는 구호를 외치며 5장의 자필 유서를 뿌리고 자신의 배를 찌른 뒤 거꾸로 투신했고,

즉시 백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두개골 손상으로 운명하셨습니다.

열사는 이후에 일어난 통일운동을 대중적으로 전개하는 계기를 자신의 죽음으로 만들어 놓았던

것이었습니다.

비록 열사의 몸은 우리 곁에는 없지만 조국통일에 대한 그 뜨거운 열정은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그리고 7천만 겨레와 함께할 것입니다.



☞ ▼♥♥▼

조성만열사의 유서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아멘.


척박한 땅, 한반도에서 태어나 인간을 사랑하고자했던 한 인간이 조국통일을 염원하며 이 글을 드립니다.

한반도의 통일은 그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막아져서는 안됩니다. 조국이 분단된 지 어언 44년.
일제 치하의 조국을 구하고자 자기의 삶을 버리고 싸워갔던 자랑스러운 독립군의 정신은 ,
인류를 자기나라의 이익을 뽑아내는 장소로 여긴 미국에 의해서 땅에 묻힐 수밖에 없었으며
그 대리통치세력인 해방 후의 정권들(친미사대주의자인 이승만, 독립군을 때려잡던 일본육군사관
학교의 후예들, 일의 반민족적인 행동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에 의해서
이 땅의 주인인 민중들은, 어느 한 구석 성한 곳이 없는 사회에서, 민족의 바램인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이야기만 해도 역적으로 몰려 세상에서 삶을 뿌리뽑힌 채 갈수록 비인간화되는 모습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혈육을 부여잡고 말을 잊지 못하는 이산가족들의 모습은 이 땅의 현실이며 노동형제들,
농민들, 학생, 공무원, 경찰, 사병 등등 반쪽이 된 조국의 구성원들이 처해있는 현실은
차마 양심을 가진 인간을 편안케 하고 잇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 모든 모습의 원인들은 바로 한반도를 본국의 이득을 위한 땅으로 여기는 미국과 그 대리 통치
세력인 군사정부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은 외면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올해 열리는 올림픽도 미국과 현 군사정부의 기득권 유지에 필요한 행사라는 것은 의심할 나위도
없으며, 올림픽을 통해 한반도를 영구 분단화하는 것은 이 민족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입니다.


민족문제의 해결은 조국통일로서만 가능하다는 사실로 볼 때 한반도의 통일을 가로막는 미국과
군사정부의 반민족적 행위는 우리에 의해서 막아져야만 합니다.


한반도에서 미국은 축출되어야만 합니다.

한국현대사에서 있어서 미국의 등장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을 동반했습니다.
민족의 독립을 외쳤던 제주도민의 학살인 4.3, 한국전에서 보여준 미군의 우리민족(북한과 남한을
포함하여)에 가했던 살상, 5.16의 지원, 저 잊을 수 없는 80년 광주학살 등 오직 제국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미국의 모습은 이 땅을 단 한발의 원폭으로 초토화시킬 수 있는 상황을 유발하고
있으며, 더 이상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손으로 조절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민족문제의 해결은 미국을 축출함으로써만 가능하다는 사실은 더 이상 민족반역으로 여겨질 수 없습니다.

군사정부는 반드시 물러나야 합니다.

오직 정권욕에 가득찬 현 군사정부는 이 땅의 현실을 은폐한 채 미국에 대한 사대적인 태도를 표
명하며 정권유지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조국의 운명을 그네들 손에 맡길 수 없다는
판단을 낳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민족의 한인 광주학살을 주도한 현 군사정부, 자랑스러운 조국

아메리카의 후예들!

다가오는 올림픽은 반드시 공동 개최되어야만 합니다.
분단 고착화와 정권유지와 타협에서 이루어질 올림픽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남한과 북한이 같이
참여하여 민족화해와 민족통일을 이루는 기반이 되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한국전쟁 이후 철천지원수가 되어 살아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같은 형제라는 낱말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통일이 국시가 아니라 반공이 국시인 현실 속에서 국민학교 음악책에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없어지는 것을 목격해야만 했으며, 통일에 대하여 논의했다고
국가보안법이라는 족쇄가 채워지는 현실을 뜬눈으로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누가 반민족적이고 도대체 누가 애국하는 사람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현실,
우리는 우선 아무 거리낌 없이 선입견을 버리고 민족의 동질성을 찾아야 합니다.
그랬을 때만이 진정한 통일은 이루어질 수 있으며, 한민족이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에서 평화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현재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남북올림픽을 거부할 집단은 현 군사정부와 민족을
팔아먹는 사람들 이외에는 없다라는 사실입니다. 올림픽은 민족화해의 장이 되어야만 합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찢어진 우니 나라가 하나가 되게 해야 합니다.


진정한 언론자유의 활성화, 노동형제들의 민중 생존권 싸움, 농민형제들의 뿌리 뽑힌 삶의 회복,
민족교육의 활성화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무수한 문제를 쌓아놓고 있는 현실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한 우리의 형제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현실은 차분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
에게 더 이상의 자책만을 강요할 수 없었으며, 기성세대에 대한 처절한 반항과, 우리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을 남겨주어야 한다는 의무감만을 깊게 간직하게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떠오른 아버님, 어머님 얼굴.

차마 떠날 수 없는 길을 떠나고자 하는 순간에 척박한 팔레스티나에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한 인간이
고행 전에 느낀 마음을 알 것도 같습니다.



▲ 서울 명동성당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현장 사진. 자료사진     © 플러스코리아



☞ ▼♥♥♥▼

  조성만                    고은作



죽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죽는 것이 사나이인가


조국의 자주통일에 몸 바쳐

배 갈라

몸 던진 사람

너로 하여금

이 땅 통일의 정열 불타올라

1988년 6월 이래

통일을 미워하는 자들까지

통일을 받아들이는 오늘이구나

우리는 네 시신을 따라

서울의 거리를 걸어갔다

그러나 그것은 장례행렬이 아니라

네가 통일로 가는 길

우리도 너 따라 간 것이다

이슬 머금은 아침 꽃이여

너 조성만으로 하여금

네가 살아 있을 때보다

엄청나게 통일로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너 눈 부릅떠 지켜 보아라

분단 반동의 수작 사그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분단 광신의 발악 잠들고 있지 않다


아 어른들은 살만 찌는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프지 않은 네가 죽어갔다

떨어져

통일의 의지 치솟아

너 죽어갔다


이 전주땅의 자식아 고려땅의 자식아


☞ ▼♥♥♥♥▼

문규현 신부님이 쓰신 추모시


자신의 하나뿐인 목숨을 던져

차가운 바닥 위에

우리들이 메마른 가슴 위에

사랑이라는 말 한마디 붉게 새겨놓고 떠난

어리석고 못난 사람...(중략)


오늘따라 그가 남기고 간 어리석고 큰사랑이 가슴에 사무쳐

서울구치소 구석진 독방에 홀로 앉아

울며 

다짐하며 

이 글을 쓴다.

(문규현 신부가 조성만 열사를 추모하여 지은 추모시 중에서)



정관장 07/05/15 [12:27] 수정 삭제  
  조국과 민족을 위해 열사는 그렇게 가시었건만...
조성만 열사님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알게 해주신 김형근 선생과 플러스코리아 관계자에게 무한한 경배를 드립니다.
제가 알고 있는 사이트에는 모두 알렸습니다.
고맙습니다.
해상이 07/05/15 [12:39] 수정 삭제  
  생활 속에서 사는 동안 잊고 있었던 많은 일들...
그 중에서도 이 민족 통일을 위해 자기 한몸을 바친 열사들의 넋은 계승해야 합니다.
만정 07/05/20 [21:44] 수정 삭제  
  미국의푸들 한나라당은 아직도 미국을 신으로 여기는데
열사께서는 일찌기 진실을 보셨다
참으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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