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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전면적 공습 대파장’

소정현기자 | 기사입력 2024/04/15 [02:37]

[칼럼]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전면적 공습 대파장’

소정현기자 | 입력 : 2024/04/15 [02:37]

 

▲ mbc캡쳐 

 

 

이란과 이스라엘 확전가능성 촉각

 

이란이 지난 413일 밤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 발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이미 예고한 이스라엘 본토 보복 공격을 현실화했다. 수년 간 대리전을 벌여온 이란과 이스라엘 양측이 직접적으로 충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의 가장 강력한 군대인 이란혁명수비대(IRGC)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영사관 공격 등 시오니스트 정권의 반복되는 범죄에 대한 보복으로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레바논 헤즈볼라는 이란 공습에 맞춰 골란고원에 배치된 이스라엘 방공 진지에 수십 발의 미사일을, 예멘 반군 후티도 이스라엘 방향으로 드론을 여러 대 발사했다.

 

이날 이스라엘 전역에 사이렌이 울리고 예루살렘 상공에서는 방공 시스템이 도시 상공의 물체를 격추하며 큰 폭발음이 들리기도 했다. 드론과 미사일 요격에는 홍해에 파견된 미군과 영국 구축함과 군용기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습으로 폐쇄됐던 이스라엘 영공은 7시간 만에 다시 열렸으며, 대피명령도 해제됐다.

 

이미 보복을 예고한 이란의 속사정은 나름대로 대략 이렇다. 이란의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지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지 12일만이다.

 

지난 41일 이스라엘 공군 F-35 전투기가 시리아 골란 고원 상공에서 미사일 6발을 발사하였다. 공격 대상은 시리아 다마스커스에 위치한 이란 영사관으로, 이란 대사관의 옆에 위치한 건물이었다. 공습으로 건물이 완파되었고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사령관 등 이란인만 7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이 해외 대사관(영사관)을 직접 공격한 것도 처음이었다.

 

이번 공격으로 숨진 자헤디 쿠드스군 사령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당시인 지난 20201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에 의해 사살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지휘관 이래 가장 높은 지위의 간부다. 자헤디 사령관과 함께 사망한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부사령관과 호세인 아만 알라히 장군도 쿠드스군 주요 인물로 꼽힌다. 당시 폭격에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영사관 폭격에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라며 보복을 예고했었다.

 

현재 이란은 시리아, 레바논, 예멘, 이라크 등에서 무장 정파, 민병대를 지원해 이른바 친이란 군사 네트워크를 두고 있기에, 이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에 언제든 뛰어들 수 있는 화약고인 셈이다.

 

계속해서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와 예멘 반군 후티 등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해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란에 이어 지원 세력들이 이스라엘이 직접 보복에 나선다면 5차 중동전쟁으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이번 피해 규모와는 별개로, 자국 본토를 겨냥한 이란의 첫 공격에 이스라엘은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이스라엘의 재보복 시 맞대응은 더 강력해질 것이라 경고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이 상징적 차원의 1회성으로 그칠지, 이스라엘이 추가적인 맞대응을 할지, 미국이 이스라엘의 맞대응을 자제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이란이 직접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것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사실상 처음이어서, 이번 공격은 40년간의 양국 그림자 전쟁의 성격을 바꿀 수 있는 초유의 사태이다.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은 항상 그림자 전쟁을 벌여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림자 전쟁이 아니다는 우려는 확전 가능성에 따른 국제유가의 급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옮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1973오일 쇼크우려도

 

이란은 그동안 중동 지역의 여러 이슬람 무장 단체를 지원해 이스라엘을 대리 공격하게 하는 방식을 구사했고,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은 자제해 왔다. 이번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습으로 극도의 혼란 가운데 있는 중동 정세는 더 큰 소용돌이로 빠져들 위험이 커졌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공격 이후 이란의 보복 앞에 바이든 행정부는 다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스라엘로서는 가자 전쟁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난을 잠재우고, 자국에 지원하게끔 미국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전쟁·안보 내각 회의가 끝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가 소집된 같은 날 주요 7개국(G7) 정상들을 소집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단결된 외교 대응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재보복 여부나 수위는 미국을 비롯한 이스라엘의 동맹, 우방들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은 “99%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하며 재보복을 검토 중이지만, 맹방인 미국은 어떠한 반격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태가 중동 확전으로 가는 최대 관건은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난을 돌리려고 이란에 맞대응할지 여부이고, 미국이 네타냐후 정권을 억제시킬 수 있을지에 달렸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수위 높은 재보복을 가하고 이란이 이를 다시 응징한다면 글로벌 안보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다. 보복의 악순환이 지속되는 최악 시나리오는 중동전쟁 확대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중동정세는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만큼 확전 우려는 글로벌 경제에 중대 리스크다. 특히 지구촌의 우려는 이란이 통제를 시도할 수 있는 원유의 동맥호르무즈 해협에 집중된다. 이란은 과거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한 적이 있다.

 

중동 걸프만 입구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의 5분의 1이 통과되는 최적지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의 수출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는 하루 평균 2,100만 배럴에 달한다. 전 세계 액체 석유 소비량의 약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가장 크게 타격을 입는 곳은 아시아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의 약 80%가 아시아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주 목적지는 중국과 인도, 일본, 우리나라 순이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도 뛸 수밖에 없고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영향을 줘 글로벌 경기에 된서리를 맞게 할 것이다최악 시나리오의 경우 1973년 오일 쇼크’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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