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는 닉네임만 거론하면 알 수 있는 여성 지지시민들이 지켜보고 있었으며,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는 광경이 포착 되었다. 1년여 동안 거리와 인터넷에서 종횡 무진한 노력, 그리고 고생하는 안쓰러움과 반가움이 앞섰다. 다가가 피켓을 살펴보니 줄기세포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었고 왜소한 복장으로 추위에 대비하는 준비 없이 오돌 오돌 떨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실 줄기세포 관련 작년 9월경부터 학생들을 상대로 방송하는 EBS 교육방송 사이트와 관련된 곳으로부터 하루 5천여명 정도가 들어 왔으며 12월 부터는 1만여명 정도가 들어와 기사를 살펴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줄기세포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학생들과 시민이 공동으로 게시판 등에 링크를 걸어 준 덕분이다. 여기에 언제부터 나왔는가 라고 묻자 시위 중인 이현(20세 남)이라는 학생은 “인터넷에서 ‘황우석의 진실’이라는 검색 1순위가 되자 호기심에 1주일 전에 살펴보게 되었고, 오늘 처음으로 1인 시위에 나오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고등학생이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에 학교를 물어 보았는데 “지금은 고등학생이며, 이번 3월 대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라고 말하고 한 달 전에 서울에 올라와 있다는 것이다. 학교이름과 진학할 학교에 대해서 밝혀도 되느냐 라는 질문에 “전남 순천에 있는 매산 고등학교이며 서울 산업대에 수시 합격한 상태”이고 대학입학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인터넷에서 줄기세포 사건을 접하고 많이 놀라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것에 놀랐으며 줄기세포 진실이 무엇인가 하고 물으니 “황우석 박사님이 이룩한 것이 크든지 적든지 간에 과학자로서 연구하다보면 실수한 것도 있고 성공한 것도 있는게 아니냐?”며 반문하고 “그 잘못으로 모든 성과물을 묻어 버리고 모든 책임을 황 박사님 개인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자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생명과학분야의 포괄적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 줄기세포가 있다, 줄기세포 없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황 박사와 그 팀들이 어떤 분야가 잘못 되었고 책임소재는 어디까지 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냐?”면서 “실수나 잘못으로 막무가내로 몰아 부치는 것은 한 사람만 죽이겠다는 힘있는 자들이 벌이는 행위”라며 기성 세대들의 편협된 사고방식과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위가 부른 결과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여기에 1년여 동안 지지자로서 활동을 많이 한 시민들인데 그동안 홍보한 성과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고생한 것은 잘알고 있습니다.”라며 “그러나 어필을 강력하게 한다든가 지나치게 한다면 오히려 시민들에게 부담감을 주고 광신적인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며 “지지하는 시민들이 이런 점에 주위하고 대중적으로 진실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 하는 게 났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지하는 시민들의 방법적 차원이 조금은 잘못 되었음을 슬그머니 드러내기도 했다. 즉 편가르기라도 하듯 자신들(카페 세력화나 단체세력화)에게 합류하도록 과잉되게 접촉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어디서 서명운동 내지 시위을 벌인다라며 과대 광고하는 일부 시민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끝으로 그는 순천 매산 고등학교에서 ‘명예경찰(학생을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학생을 스스로 보호하는 일종의 학교치안을 담당하는 모임)’동아리 모임이 있는데 거기에서 명예경찰 대장을 맡아 활동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선배가 옆에서 지켜보며 이현군을 위로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날은 저물고 추위는 더욱 엄습하던 중 마지막 한말이 의미심장했다. “저는 활동하는 학생입니다. 사회운동을 하고 싶은데 이번에 진실을 알게 된 줄기세포와 관련 운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한쪽에서는 눈싸움을 즐겨하고 있고, 얼음 위를 가르는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빙판위를 칼로 자르듯 질주하며 하루를 마감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국익과 관련 진실 찾기에 한창인 사람들이 칼바람에 맞서 피켓을 들고 외롭게 서서 추위를 물리치고 있어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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