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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시(詩)야야

편집부 | 기사입력 2008/12/25 [02:59]

보고 싶은 시(詩)야야

편집부 | 입력 : 2008/12/25 [02:59]

 
보고 싶은 시(詩)야야
 
 
笑山  李 福 宰
 

네가 보고 싶은 건
가냘프게 핀 들꽃처럼
이름 없는 산과 들에서
웃음 띤 눈망울 작은 손
 

토끼풀 눈꽃으로 꽃 반지 만들어
가슴설레며 살포시
네 앞에 놓아두고
자꾸만 부끄러워 붉어지던 뺨
 
책보자기 둘러메고

고무신 양손에 들고
담박질로 들판을 가르며
징하게 가슴앓이 했던
일년 이년 삼년고개

오디랑 산딸기 따먹고 놀았던
나즈막한 산 파란하늘 꽃구름
솔기 솔기 피어난 들꽃이랑 친구하던
작은 손 아름다운 눈매
산보래기 옹달샘물 목축임만으로도 즐거웠지
 
난만히 쏟아지는 찬란한 햇빛

감꽃 목걸이 만들어
눈을 마주하고고 손을 잡아
입술시린 내 마음 담아 걸어 주었지

웃음 띤 눈망울로 날 쳐다 보던 시詩야야
병이 깊어 눈물 머금은 소녀야
 
익어가는 옥수수 감자

청아한 불빛 사이로
멋들어진 춤을 추어야 했고
너의 아픔으로
그 속에 별을 넣어
그렁그렁 울고 말았다
 
산기슭 해지는

노을 걸린 들길을 따라
주섬주섬 옛이야기랑 받아주고
 
넘어가는 이어풍(鯉魚風)은

추억의 뜨락을 돌아
다시금 간절한 계절이 되었다
 

 
 
부산에서 08/12/29 [01:06] 수정 삭제  
  기자님의 추억이 정감이갑니다.
제 추억은 경남 고성인데요.물이 흐르던 개천을 따라 둑방길을 걸으며 달빛 아래 옹기 종기 모여앉아섬뜩한 귀신얘기에 등골이 오싹하면서도 조잘거리며 마냥 즐겁기만 했던
옛 추억입니다.
참외,수박서리에 정신없이 보리밭을 뛰어 놀다가 주인에게 들통나 혼쭐이나곤 했던 우리네 어린시절의 동심속 낭만들이 그립기만 하네요.
그 추억 속에서도 기자님의 눈물이 보입니다. ...그렁그렁 울고 말았다... 참으로 오랫만에 들어본 시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순수함을 잃어 버렸어요. 오래전에 알았던 님이기에 이밤 더욱 생각납니다.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기자님. 늘 외롭다고 생각치 마시고 님을 생각해주는 분과 함께하세요. 늘 애처롭게 바라보는 독자가...
익어가는 옥수수 감자
청아한 불빛 사이로
멋들어진 춤을 추어야 했고
너의 아픔으로
그 속에 별을 넣어
그렁그렁 울고 말았다

산기슭 해지는
노을 걸린 들길을 따라
주섬주섬 옛이야기랑 받아주고

넘어가는 이어풍(鯉魚風)은
추억의 뜨락을 돌아
다시금 간절한 계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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