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탈북민 4대악 예방 공감대 형성에서부터- 대구북부경찰서 보안계 경사 김영애 (053-380-5292) -
최근 몇 달 동안 신문기사나 방송을 통해 많이 접한 소식을 꼽자면 가정폭력·아동학대가 아닐까 싶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분노가 치미는 건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가족을 나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고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데서 비롯된다.
가정폭력이란 가족구성원 사이의 신체적·정신적·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하며 가족구성원 사이의 모든 폭력(폭행, 상해, 유기, 협박, 감금, 체포, 학대 등)을 포괄하는 것이다.
A의 남편은 술만 마시면 집안 살림을 부수고 폭력을 일삼았다. 이렇게 있다가는 아이도 A도 목숨을 부지하기어렵다고 판단했다. 남편은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며 입양시켰고 A는 친정으로 도망쳤다. 남편이 A를 찾아올까 두려워 두만강을 건넜다.
함경남도 출신 A가 뉴스를 접할 때마다 자신의 과거가 생각난다며 해 준 이야기다. 지금은 남한에 정착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남한이나 북한이나 가정폭력은 똑같이 존재하는 것 같다며 ‘가정에서만은 안전해야 되는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멍했다. 탈북민들의 신변보호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의 안전·가정폭력 예방을 먼저 생각해야 된다는 것을...
우리나라 입국 탈북민 2만 8000여명. 내가 살고 있는 대구 인구로 따지자면 한 개의 동(洞)만하다. 이 많은 사람들이 자유대한을 찾아 부푼 꿈을 안고 죽음을 무릅쓰며 정착하였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행복을 만끽하며 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이웃으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거나 인격을 훼손당하는 등 다른 언어·다른 문화로 인한 차별 대우를 받으며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족에게 폭력을 휘둘러 해소하려고 하는 가정들이 있다고 있다. 가정폭력은 또 다른 문제는 2차, 3차 피해를 만드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는 것이다.
목숨을 걸고 넘어온 이들은 우리의 동포이자 가족이다. 언어와 풍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태도로 대할 것이 아니라 함께해야 하는 이웃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찰에서는 탈북민 4대악 예방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경찰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국민들의 탈북민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다.
단군의 자손이라는, 한민족이라는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조시 산타야나는 말했다. ‘누군가 공감해 주는 것보다 더 달콤한 일은 없다.’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들의 심정과 처한 상황을 이해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탈북민 2만 8천명 시대, 탈북민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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