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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 선수들 '지성, 유니폼 좀 바꾸자'

이영표,설기현 선수에게도 유니폼 바꿔 입자고...

스포츠부 | 기사입력 2008/02/09 [01:39]

투르크 선수들 '지성, 유니폼 좀 바꾸자'

이영표,설기현 선수에게도 유니폼 바꿔 입자고...

스포츠부 | 입력 : 2008/02/09 [01:39]
지난 6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이 열렸던 상암 월드컵경기장. 이날 상암은 경기 시작 전부터 세 명의 프리미어리거에 대한 관심으로 술렁이고 있었다.
매주 주말 그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TV 앞으로 달려왔던 축구팬들은 자랑스러운 프리미어리거 삼인방 박지성-설기현-이영표의 모습에 추위도 잊은 채 흡족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코너킥이나 던지기를 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관중석 가까이 다가갈 때면,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졌고 환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이날, 그들의 모습에 열광한 것은 한국의 축구팬뿐만이 아니었다.

후반 40분 설기현의 추가골로 무려 4-0으로 대승을 거둔 한국은 경기가 끝나고 축제의 분위기에 휩싸였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골 가뭄을 시원하게 해소해준 태극전사들에게는 거침없이 박수가 쏟아져 나왔고, 반소매를 입고 나오며 투혼을 불살랐던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들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추운 날씨와 원정 분위기 등 크게 위축된 모습의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들은, 종료 후 네 골이라는 점수 차에 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씁쓸한 표정도 잠시 한국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조금의 설렘이 묻어났다. 바로 박지성을 비롯한 프리미어리거와의 인사 때문이었다.

▲  유니폼을 교환하는 두 사람을 부러운 듯 바라보던 크렌델레프
그들에게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인기 스타였다. 줄을 서서 차례로 인사를 하던 선수들은 박지성과의 인사를 기다렸다 한 마디씩 말을 건네고 흡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제일 마지막에 인사를 하게 된 투르크메니스탄의 공격수 블라디미르 바이라모프. 그는 박지성이 다가오자 유니폼을 바꾸자는 얘기를 미리 전달하기도 했다. 박지성이 잘 알아듣지 못하자 유니폼을 살짝 잡아당기며 유니폼 교환을 예약하던 블라디미르 바이라모프. 그에게도 박지성은 대단한 존재였던 모양이다.

블라디미르 바이라모프는 선수 전원 인사가 끝나자 가장 먼저 달려가 박지성과 유니폼을 교환했다.

한 발 늦은 미드필더 크렌델레프는 벗으려던 유니폼을 다시 입고 그들의 모습을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

유니폼 교환을 끝낸 박지성은 곧장 팬들 앞으로 달려갔고, 유니폼을 교환받은 블라디미르 바이라모프는 뿌듯한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나섰다.

오랜만에 본 시원한 승리에 팬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그런데 그 뒤에는 어디선가 달려온 투르크메니스탄의 몇몇 선수들이 있었다. 박지성과의 유니폼 교환을 놓치고 돌아갔던 크렌델레프와 미드필더 나자르 바이라모프였다.

그들이 찾은 건 다름 아닌 또 다른 프리미어리거 설기현과 이영표. 프리미어리거 설기현과 이영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 설기현과 이영표에게 유니폼 교환을 신청하는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들
설기현과 이영표 뒤로 다가가 머뭇거리던 그들은 어렵게 유니폼 교환을 신청했고, 미리 유니폼을 벗어 손에 든 채 그들을 기다렸다.


비록 0-4로 패배했지만, 프리미어리거 3인방과 함께 뛰었다는 사실은 기념하고 싶었던 세 선수. (뒤늦게 이영표를 찾은 수비수 무하도프는 유니폼 경쟁에 밀려 옆에 있던 박주영에게 다가가 유니폼 교환을 신청했다.)

자신의 골대를 네 번이나 흔들었던 상대에게 가서 유니폼을 교환하자고 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온 선수로서 수치심을 느낄만도 하지만 그들은 용기 있게 다가와 한국 선수들과 유니폼 교환을 교환했다.  

자존심을 떠나 그들의 플레이에 존경을 표하던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들. 그들의 모습에 또 한 번 한국 선수들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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