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메아리 /김기수
<무無> 아무것도 없었다 빛도 암흑도 없었고, 질質도 기氣도 없었다 시간도 공간도 없었다 그래, 없다는 것조차도 없었다 <시공> 우리는 느꼈다 빛 알갱이 보다 작은 공간을 느끼고 찰라 보다 더 작은 시간을 느끼고 그로부터 터널효과는 氣를 낳고 결국, 요동치는 혼란이 생긴 것을 느꼈다 <빅뱅> 서로는 동일하다 질質은 기氣로 다시 기氣는 질質로 그러한 혼란은 동일함을 부추이다가 공간은 시간을 못 이기고 크나큰 발산을 하였다 큰 발산에 의한 흔적의 흔적들 꼬여진 수렴과 발산은 서로를 가역 하고 서로는 동일하다 결국, 그것이 내 어머니의 탄생이었다 <흔적의 결합> 사랑은 타액을 생산하듯 에너지는 열과 압력을 생산하고 결합을 낳고 미립자를 낳고 빛을 낳고 서로는 그렇게 뒤섞이다가 젊으신 내 어머니는 초신성 같은 사랑을 한 후 103원소를 낳았다 <빅뱅의 메아리> 대칭성의 깨짐을 확인하고 더 많은 자식의 흔적을 찾아 청정의 지하에서 광속 충돌의 파편과 지금도 감지되는 뜻 모르던 파장은 그의 산물이며 흔적이다 지금도, 그는 여전하며 팽창으로 증명하고 있다 <언어> 내 어머니는 화학적 언어다 어머니가 해산한 103자식의 오묘한 조합이고 언어이다 시각의 삼라만상과 감정 그리고 사랑 심지어, 내 어머니조차 그의 언어이다 <찰나의 삶> 길고 긴 광년의 속에서 찰나를 살고 크고 큰 광년의 크기에서 파란 한 점에 살면서 그렇게 한 점에 살면서 옆에 있든 멀리 있든 크고 작든 주머니 속 풍선과 같은 것. 그 속에서 영혼을 정리하는 미진이면 된다 <다시 無> 내 어머니, 내 어머니는 언젠가 돌아간다 탄생의 역순으로, 요동의 역순으로 붕괴한다 중력과 암흑에너지 사이에서 누가 이기든 팽창의 뜻은 그 시작점이 있다는 것이고 생과 사는 그러한 이치로 하여 서로 가역 하니 빛과 암흑과 시공은 사라지고 내 영혼도 사라진다 사라지고 사라지니 더 사라질 것도 없다 그래, 없을 것 조차 없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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