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
오십에 들어 고향에 드니 나고 자란 집은 간 곳 없고 눈가는 데로 돌아보니 곳곳이 폐가라,
고향에 들어 잠시 나를 놓고 싶은데 받아 줄 곳 아무 데도 없네.
골목 골목 발목에 감기던 풀 향기 이웃했던 희자 언니집 돌 담 안으로 능구렁이 굼실굼실 기어 들어가던 그 때,
잠잠하던 기억들이 실 꾸리 풀리 듯 고물 고물 속수무책 풀려 나오는데
그래도 그렇지 반기는 것 하나 쯤은 있어야 고향이지 "아따. 이 썩을 잡것, 뭐 땀시 왔당가." 하며 반기는 남도의 질펀한 욕지거리라도 한바탕 듣고 싶은 날
어쩌끄나 한 낮을 지나 어둑어둑
땅거미는 지는데.
김명숙 시인
<프로필> - 제1회 한귝아동문학회 신인문학상 동시 등단 -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문학의 전당. 2011 -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 가곡 41곡/ 동요 70곡 발표 - 제54회, 57회 4.19혁명 기념식 행사곡 "그 날" 작시 -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추모곡 "영웅의 노래" 작시 - 수상: 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도전한국인 대상,
- 제5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 창세평화예술대상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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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시인, 아동문학가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문학의 전당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가곡 33곡/ 동요 65곡 발표 *제54회, 57회 4.19혁명 기념식 행사곡 "그 날" 작시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추모곡 "영웅의 노래" 작시 *수상: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창세평화예술대상, 도전한국인상 외 다수 *이메일:sunha3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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