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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은 그 나라의 품격을 대변한다"

<글로벌 코리아> 경제민족에서 문화민족으로 대전환점

수필가 정정인 | 기사입력 2009/12/29 [22:09]

원본 기사 보기:breaknews전북

"해외여행은 그 나라의 품격을 대변한다"

<글로벌 코리아> 경제민족에서 문화민족으로 대전환점

수필가 정정인 | 입력 : 2009/12/29 [22:09]
 
자식사랑 나라사랑 진실인가

 
   

뉴욕에 일을 보러 갔던 차에 동부 지역과 캐나다를 여행 하기로 하고 여행사 버스에 동승했다. 빈자리가 없이 가득 찬 여행객들 중 팔십 퍼센트 이상이 한국에서 관광 온 노년층이었다. 여행 코스에는 동부에 이름난 대학들 관람도 들어 있었다.

    그 중 어느 유명 대학교는 설립자 동상 왼쪽 발은 만지면 자식이나 후손들이 이 학교에 오게 된다는 설 때문에 반들반들하다. 오십삼 명 일행 중 그 발을 안 만진 사람은 한명도 없고 한없이 문지르고 서 있다가 쫓겨난 사람이 태반이다.

    하버드와 예일대학, M I T 교정을 둘러보며 눈빛이 여망으로 타 오르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후손 중 누구라도 이 학교들의 소속되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음이 역력했다. 그러면서도 그토록 애지중지한 자손들이 타국에서 미개국 인종 취급 받을 것에 대해서는 왜 그리 경각심이 없는지 모르겠다.

    진정 자식들을 생각한다면 뷔페에서 실컷 먹고 난 후 냅킨에 싸서 가방에 구겨 넣는 행동 따위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위기에서도 허리 줄여가며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낸 장한 어머니들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외국여행까지 하는 배부른 지금 자신의 입에 사과 한 알 과자 서너 개 더 넣고자 후손들을 천박한 민족으로 전락시켜 놓는가.

   이세 삼세들은 갖춘 품격이 다르다 해도 선대가 한 번 심어 놓는 그 악성 인식을 빼내고 다시 심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것이다.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그런 고충을 물려주어야 할 만큼 한국이 지금 배고픈 시대는 분명 아닐 것이다. 단지 습관 된 정신의 허기가 나라의 품격을 저하 시키고 후손들을 대접받지 못하는 길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미국 각지의 사람들이 한국을 접하는 것은 주로 여행객들이다. 그들은 여행객들을 통해 한국을 알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들여다본다. 과연 여행자율화 이후 몰려 온 한국 여행객들은 그들에게 무엇을 보였는가?

   나는 호텔과 식당종업원들의 대접에서 이미 한국인들이 어떻게 인식 되어 있는지 충분히 읽어낼 수 있었다. 행방불명 된 친절은 고하간 경멸어린 눈초리에 숨 막힘을 느끼며 여행 내내 소화불량으로 고생했다.

   이번 여행 중 숙소는 쉐라톤, 최하가 할러데이 인이었다. 늘 비슷하다고 한다. 가이드가 들려 준 경험담 중 호텔 해프닝 하나를 소개 한다.

   할머니 두 분을 한 방에 들게 했단다. 방에 있는 물품은 값이 비싸니 손대지 말라고 했다. 속옷을 입고 장장한 얘기를 늘어놓다가 목마른 할머니 한분이 물 떠 온다고 방을 나왔다. 호텔방문은 절로 안으로 덜컥 잠기고 방문 모양은 똑같이 생겼다. 물 찾아다니다가 방 번호를 잊어버린 할머니는 방마다 두들기며 “성님, 성님” 불러대었다. 모두가 여행에 곤한 몸을 누이고 잠자리에 들었던 사람들이 눈을 비비고 문을  열고 내다보며 대체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웅성거렸다는 것이다. 

    그래도 괜찮은 대열에 속하는 호텔인 만큼 투숙객들 또한 품격을 갖춘 사람들로 생각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한 밤에 속옷 입고 복도에서 소란 떠는 저 격 높은 한국인을 각 나라 사람들은 어떤 눈으로 보았을 것인가. 한국의 괜찮은 품격이 저 정도일진대 이하에 대한 결론은 어떻게 내렸겠는가.

    그 가이드는 여행 자율화가 되면 가이드 그만 두고 도망가 버리겠다고 했다.

    나는 의아했다. 그러면서 왜 여행 시작 전에 예의에 대한 간단한 당부의 말이 없었는가.

1.서로 언어가 다른 만큼 알아듣지 못하는 말은 상대에게 소음이다. 2.뷔페에서 깨끗이 먹고, 절대 싸가지고 나오지 말라. 3. 각 나라 인종이 잠든 복도에서 여기가 맞아 저기가 맞아 하며 비집고 지날 틈도 없이 짐 끌고 소란 떨지 말라. 4.어디서든 타 인종들과 몸이 접촉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혹 닿고 나면 “익스큐우즈미” 라고 하라. 5.새치기 하지 말라. 등 간단한 예의 주입이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그것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서울에 모모 일류대학 출신이라고 광고하는 면전에 대고 초등교육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도리어 그들이 소란의 학위감이라는 걸 가이드도 알고 있었으리라.

    비단 식당과 호텔뿐만 아니었다. 상점에서도 결코 목소리들을 낮추지 않았고 물건들도 마구 휘저어 놓았다. 시간에 ?기는 탓도 있겠지만 근본 생각이 다듬어져 있지 않은 것이 문제로 보였다.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그런 사람 수가 훨씬 많았다.

    국내에서는 선진국 선 대열로 달려가기를 원하며 노력하고, 밀물 같이 몰려다니는 여행객들은 가는데 마다 난장을 치고 다녔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리 할 것이라면, 한국이 추구하는 선진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부만 이루고 품위는 없는 나라, 동방예의지국 백의민족 위상에 걸맞지 않는 모욕 아닌가. 아직도 영국에게 총독 인준을 받아야 하고 일부 도심이 단절되어 불어권에 있는 캐나다 보다, 각색 인종으로 엉클어져있는 미국보다, 한국은 우아할 수 있는 단일민족이다.

   우리만의 언어가 있고 우리만의 문자가 있는 우수한 나라다. 식민지 삼심 육년, 전쟁 폐허 오십 여년 만에 선진대열에 끼어든 머리 뛰어난 민족이다. 그런데 별것도 아닌 예의 무감증 때문에 천시 받는 민족으로 전락 된다면 참으로 억울한 일이 아니겠는가.

   국제화 시대다.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자식들을 사랑하고 후손들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세계 속에 한국인 품위 재인식 시키기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가능하다면 여행객들에게는 한국 정부에서 소양 교육을 거쳐 여권을 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 정정인 프로필

경기도 이천 출생
순수문학으로 수필 등단
문예운동으로 시 등단
영랑 문학상
국제예술협회문학상
국제펜클럽 해외동포 창작문학상
시집: 걸어 다니는 언약. 물방울 기르기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회원
미주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 글마루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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