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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적인가 동지인가

한국사의 명장면을 연출한 영원한 라이벌과 동반자!

문화부 | 기사입력 2009/04/06 [17:27]

그대는 적인가 동지인가

한국사의 명장면을 연출한 영원한 라이벌과 동반자!

문화부 | 입력 : 2009/04/06 [17:27]
 
그대는 적인가 동지인가
이이화 지음 / 김영사 발행

“그대 올 줄 알고 기다리노니, 날 보게 되면 문득 놀라리라!”
“세상을 나눌 것인가 맞들 것인가!”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때로는 뜻을 같이하여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기도 하고, 현실관을 달리하면서 죽음으로 몰아가는 대결을 벌이기도 하며, 끓어오르는 질투와 시샘을 이겨내지 못해 상대를 중상모략하고, 꿋꿋한 신념으로 뭉쳐 목숨을 바쳐가면서 동지적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했는지도 모른다. 인간은 반성하는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한 사회에서 살아가다보면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나 경쟁해야 할 조건들이 너무나 많이 널려 있기에 이성보다 감정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역사인물의 경우에도 이런 현상이 예외 없이 투영되어 있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나뉘어 70여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는 각기 두 인물을 대비해 풀어보았다. 하지만 역사인물들은 대칭의 이분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내면을 깔고 있다.

이 인물들이 산 시대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지만 복잡한 시대의 산물임에는 다를 바 없다. 중세사회인 조선시대에 산 인물들은 흔히 가치관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정치와 사회가 더욱 다양해지고 복잡해진 근현대에 산 인물들은, 그만큼 현실인식을 달리하는 여러 양상을 보인다.

한 개인의 전기만으로는 역사인물에 접근하는 데 미흡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때로는 한 인물의 활동영역 안에서 등장하는 맞수나, 주변 인물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를 대비해 추적해 보는 것이 흥미 있을 것이요 진실을 캐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여기에는 그때그때 쓴 인물을 수록한 탓으로, 각 글의 유기적 연관성이 떨어질지 모르겠다. 또한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짧은 분량에 담는다는 것 자체가 한계를 지닌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흥미는 진진할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어김없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내용

󰋻 권력욕인가 질시인가
김부식과 정지상은 처음에는 시로 작은 앙금을 쌓았다가 끝내는 정치적 길을 달리해 피를 부르는 숙적이 되었다. 정지상이 김부식에게 죽고 난 뒤에 민간에는 그의 원혼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떠돌았다. 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좋지 않았음을 세상 사람들이 안타깝게 여긴 것이요, 또 정지상의 죽음을 원통하게 여긴 민중의 동정이 깔려 있었던 때문이다.

󰋻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으니
정약용과 서용보는 두 사람 다 명문의 집안에서 태어나 한 때 임금의 총애를 받으면서 맞수 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부정을 보고 견디지 못하는 열혈청년 정약용과 현실에 안존하려는 출세주의자 서용보의 불행한 만남은 두고두고 씻지 못할 앙금으로 남았다. 역사에는 이런 경우가 너무나 많다.

󰋻 내 뜻이 네 뜻이라
“토정을 제갈량과 비교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이이는 “물物에 비한다면 기화奇花, 이초異草, 괴석 같은 것이지, 콩이나 조는 아닐세.”라고 답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이지함은 빙그레 웃으며, “내 비록 콩이나 조는 못 되나 도토리 정도는 되지.”라고 했다. 이 두 사람의 우정과 서로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 시대를 맞든 맞수
선조가 정구에게 퇴계와 남명 두 사람의 인품을 말해보라고 하자, “조식은 천 길 절벽에 선 것 같아 길을 찾아들기가 어렵고, 이황은 평길이 쭉 곧은 것 같아 길을 따라들기가 쉽습니다.”라고 했다. 퇴계와 남명은 같은 해에 태어나 비슷한 나이를 살았고 같은 도에서 한 사람은 좌도, 한 사람은 우도에 자리를 잡아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영원한 맞수였다.

󰋻 세상 굴레를 벗으려오
꽃철에 닫은 문 속에서 병이 더욱 깊어
애써 꽃가지를 꺾어 술을 마주하고 읊조리노니
쓰디쓴 세월 꿈속에서 보냈고
봄을 감상하되 소년의 마음 다시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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