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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며느리나 사위를 맞이할 자신이 있나?

대학은 자동차 에어컨과 같은 것, 선택적 필수 가 됐다. 과연?

장윤호 기자 | 기사입력 2008/08/21 [15:30]

고졸 며느리나 사위를 맞이할 자신이 있나?

대학은 자동차 에어컨과 같은 것, 선택적 필수 가 됐다. 과연?

장윤호 기자 | 입력 : 2008/08/21 [15:30]
 
#1.

1) 2007년 전문계(실업계)고 졸업생 진로 현황


졸업자

진학자

취업자

기타

158,708명

113,487명
(71.5%)

32,076명
(20.2%)

13,145명
(8.3%)


                        * 출처 - 최순영 의원실(직업교육 국정감사 질의 내용) 2007년


2) 2007년 경기도 전문계(실업계)고 졸업생 진로 현황


졸업자

진학자

취업자

29,781명

21,035명
(70.6%)

7,961명
(26.7%)


                     * 출처 - 경기도교육청(경기직업교육 발전위원회 협의 자료) 2008년

#2.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학부모들은 대학진학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을 하신다.

“대학은 가야죠”, “대학은 무슨 일이 있어도 보내야죠”, “전문대(2년제)라도 나와야 결혼할 수 있잖아요?”

#3. 

중소기업의 업체 관계자들은 이렇게 말을 한다.

“전문대(2년제) 출신이라고 특별대우를 해주지는 않아요. (고졸과)별 차이가 없습니다”
#4. 

필자-필자는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근무한다-는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이 2년제 대학을 가는 것에 대해서는 별문제가 될 것은 없다. 다만 아무런 고민 없이 남들이 가니까 나도 가야지하는 생각으로 진학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를 한다.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 꿈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바란다. 그리고 그 고민을 바탕으로 학과를 선택하고 학교를 정하기를 바란다.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대학을 간다면 시간 버리고, 돈 버리게 된다. 2년제 대학도 1년 등록금이 거의 천만원인데, 2년이면 2천만원이다. 당장 등록금을 낼 돈이 없으니, 학비 융자를 받고는 하는데, 그렇게 되면 졸업과 동시에 빚쟁이가 되는 것이다. 2천만원의 빚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것은 너희들에게, 그리고 너희 부모님들께도 커다란 짐이 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대학에서 배운 것이 자신의 사회생활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면 더욱 서글플 것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많은 경우가 그렇다. 그러니 부디 신중하게 고민하고 지원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학생들의 입에서 나오는 대답은 (거의) 어김없이, “그래도 대학은 가야죠”


모두가 대학에 진학한다.

취업이 그 목적인 실업계-지금은 명칭이 바뀌어서 전문계라고 불리 운다-고등학교의 진학률이 공식적으로 70%가 넘으니, 인문계 고등학교는 오죽할까? 거의 모든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러니 2학기가 시작된 요즘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수업을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수시2차접수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점차 수시의 비중이 높아져 가고 있으니, 고3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모든 신경을 입시에 두고 있을 것이다. 입시에 대한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여기서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이란 무엇인가? 소위 말하는 몇몇 일류대학에 들어가면 출세 길이 열리는 때가 있었다. 물론 그 전통은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오히려 점점 더 두터워지고만 있다. 소위 학벌사회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를 말해주고 있다. 몇몇 대학 출신들의 독점을 알고 있기에 우리 사회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그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애를 쓰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학벌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시민운동을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필자가 만나는 (실업계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들이 일류대학을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꿈도 꾸지 않는다. 그러나 대학에 가야한다는 생각만큼은 확고하다. 일류대학은 못가더라도 (2년제 대학이라도)대학은 필수인 것이다. 이는 또 다른 학벌사회를 의미하는 것이다. 실제로 2년제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고졸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다는 증거는 그리 많지 않다. 적어도 현장에서는 말이다. 물론 어떤 의미에서는 4년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꼭 대학의 교육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교육을 받지 않아도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혹자는 말할지도 모른다. 영어실력이 다르다고. 하지만 냉철하게 생각하면 영어실력과 대학교육과는 별개이다.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많은 대학생들이 학원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대학진학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까?

마치 대학이란 자동차의 에어컨과도 같다. 에어컨을 장착하지 않은 자동차는 거의 없다. 당연히 자동차에서 에어컨은 필수이다. 그런데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 사양을 살펴보면 에어컨은 선택이다. 필수적인 선택인 것이다. 대학이 그렇다.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기 위한 자가 하는 선택이다. 우리 사회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이 고등학교과정으로 거의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우리에게 대학은 필수이다.

그렇기에 대학을 가지 않는다는 것은 선택사항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필수를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결핍이다. 그러므로 학부모들의 입에서 대학을 보내지 않으면 결혼도 못시킨다는 말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에서 대학을 진학하지 않은 것은 뭔가가 부족하다는 것과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어느 나라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다가 뜻한 바가 있어서 대학에 진학한다는 얘기는 꿈만 같다.

여기서 다시 글의 제목으로 돌아가 보자.

만일 내 아들(딸)이 결혼을 하겠다고 며느리 감(사윗감)으로 데리고 온 여자(남자)의 최종학력이 고졸(또는 그 이하)이라면, 그것도 실업계출신이라면, 나는 흔쾌히 그 결혼을 승낙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나는 얼마나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우리는 얼마나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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