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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신화'유럽 정상에 우뚝

스포츠부 | 기사입력 2008/04/30 [23:57]

'박지성 신화'유럽 정상에 우뚝

스포츠부 | 입력 : 2008/04/30 [23:57]
결국 박지성(27)의 선택이 옳았다. 겨우 2달 전까지만 해도 축구 전문가들과 언론, 일부 팬들은 박지성에게 '벤치도 아니고 관중석에서 전성기를 보내지 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 뛸 수 있는 팀을 찾아가라'는 말을 던졌다.

누구보다 박지성을 지지해줘야할 한국팬들 마저도 박지성은 '맨유의 땜빵용 선수'라는 자조섞인 말들이 오고 갔다. 하지만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모스크바행 티켓을 확보한 현재, 박지성은 맨유에서 그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 팀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희생할 수 있다. 상대팀에 따라서 전술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 " 박지성에겐 묵직한 믿음이 있었다. 올드 트라포드를 수놓은 'Believe(믿음)'라는 구호의 카드섹션은 박지성과 잘 어울려 보였다. 진정한 팀 플레이어 박지성은 '역동성'과 '충직함'을 최우선시 하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이상에 부합하는 완벽한 맨유맨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제 탁월한 조연에서 당당한 주연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유럽 시간으로 2008년 4월 29일. 맨유는 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경기에서 FC바르셀로나를 1-0으로 제압했다. 9년 만에 유럽 정상에 도전할 수 있게 된것이다. 22년 간 맨유를 이끈 퍼거슨 감독임에도 이번이 겨우 2번째로 유럽 정상에 도전하는 것이며, 맨유 역사를 통틀어 3번째 결승 진출이다. 그야말로 천재일우의 기회다.

지난 2006/2007시즌에 4년 만에 자국 리그 정상을 되찾았지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4강 고비를 넘지 못했던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 리그 우승 타이틀을 방어하는 것 보다 유럽 정상에 오르고자하는 열망이 어느때 보다, 어느 대회보다 컸다. 챔피언스리그가 맨유 행보에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 퍼거슨 감독님이 나를 믿고 있고, 나는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오늘 그것을 해낸 것 같다. " 박지성은 퍼거슨과 맨유가 가장 열망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행보에서 부상 복귀 이후 AS로마와의 8강전을 시작으로 바르셀로나오의 준결승 2연전까지 4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리그는 공격이 강한 팀이 우승하고, 토너먼트는 수비가 강한 팀이 우승한다는 말이 있다. 폭넓은 활동력과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하는 박지성은 전성기가 지난 라이언 긱스, 아직 노련미가 떨어지는 루이스 나니를 제치고 맨유가 내세울 수 있는 최적의 측면 옵션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영국 대중 일간지 < 데일리 메일 > 의 평가는 이러한 박지성의 위상 변화를 보도했다. " 박지성은 짐 끄는 말에서 기품있는 혈통의 명마로 거듭났다 "

현란한 드리블 기술이나 강력한 슈팅력을 갖추진 못했지만,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폭넓은 활동력, 조화로우며 이타적이고 영리한 움직임, 포기를 모르는 압박, 최전방에서 수비하며 최후방에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박지성은 국제 축구사에서 쉽게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운 유형의 선수다. 바르셀로나전은 박지성의 모든 장점이 극대화 된 경기였다. 성실하지만 세밀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마저도 바르셀로나전에서 양발을 이용한 날카로운 크로스 패스와 슈팅 시도를 선보이며 불식시켰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 어떤 자세에서도 지체없이 쓰러졌다 일어서 볼과 상대를 향해 달려들던 박지성의 불굴의 투쟁심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경기장 밖에서 '순둥이'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박지성은 경기장안에서 누구보다도 강인한 전사의 모습으로 바르셀로나라는 유럽의 거인을 괴롭혔다.

'지성불패'

 

. 박지성이 나선 경기에서 맨유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실점도 거의 없다는 통계 기록이 나왔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이같은 기록이 나온 이유는 박지성이 약한 팀들을 상대할때만 기용됐기 때문이라는 폄하가 뒤따랐다.

하지만 맨유는 지난 주말 박지성이 결장한 첼시 원정 경기에서 패했고, 다시 박지성이 나선 최대 고비 바르셀로나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박지성이 중요 경기에 참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그런 와중에도 이 같은 기록이 계속되면서 이제 '지성불패' 이론이 평가 절하되는 일은 사라지고 있다. 맨유는 박지성이 선발 출전한 지난 2년 간의 20경기에서 19승 1무를 기록 중이며, 2008년 들어 박지성이 선발로 뛴 12경기에서 11승 1무, 21득점 1실점만을 기록 중이다. 승리에 대한 박지성의 기여도, 수비에 대한 박지성의 기여도가 여실히 반영된 결과다.

올 시즌 전 유럽을 통틀어 최고의 전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맨유의 주전 선수로 자리 잡은 것은 곧 박지성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라는 논지로 이어가기에 충분하다. 리오넬 메시, 사무엘 에토, 티에리 앙리, 샤비 에르난데스, 카를레스 푸욜 등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들이 즐비한 바르셀로나와의 일전이 끝난 뒤 영국과 스페인 등 유럽의 유력 언론들은 맨유 승리의 중심에 박지성이 있었다는 의견일치를 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박지성은 90분 동안 11.962km의 거리를 달렸고, 이는 준결승 2차전 경기를 뛴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긴 주파 거리다. 팀 평균 주파 거리인 11.022km보다 1km 가까이를 더 뛰었다. <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 는 박지성이 이날 활동력을 두고 " 상식을 벗어난 체력(possesses stamina that defies logic) " 을 발휘했다고 논평했고, 스페인 일간지 < 아스 > 도 " 한국인의 훌륭한 경기 " 였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론지 < 가디언 > 은 '박지성이 바르셀로나 레이카르트 감독의 라인업을 찢어놓았다'며 극적인 표현을 쓰기도 했다. 대부분의 유럽 언론들이 매긴 선수 평점에서 박지성은 최상위 점수를 받았다.

클럽 축구 최고의 제전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월드컵 결승전에 비견할 만한 최고의 무대다. 그리고 박지성은 '별들의 전쟁', '꿈의 무대'로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에서도 최고봉인 결승전에 나설 수 있을만한 실력을 입증했다. 맨유의 베테랑 감독 퍼거슨 역시 경기가 끝난 후 " 모든 선수들의 활약이 기쁘다 " 며 "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설 자격이 있다 " 고 자신감을 표했다.

'멈추지 않는' 박지성의 도전은 번번이 4강의 문턱에서 가로막혀왔었다. 2002 월드컵 준결승 독일과의 경기에서 0-1로 뒤져있던 한국은 박지성이 경기 종료 직전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빗맞으면서 무릎을 꿇었다. PSV 에인트호벤 역시 밀라노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선전 끝에 0-2로 패한 뒤 안방에서 치른 2차전에서 박지성의 선제골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지만 끝내 원정골 다득점 원칙에 의해 결승행 티켓을 내줬다. 하지만 박지성은 2전3기 만에 '4강의 벽'을 넘었다. 동료들의 힘을 빌어 이룩한 '어부지리'의 성과가 아니라, 자신이 발로 뛰며 이룬 업적이다.

잉글랜드 무대에 첫 발을 디딘 2005/2006시즌, 그의 선수 경력을 이끌어준 거스 히딩크 감독이 " 맨유로 섣불리 이적했다가 벤치 신세를 전전하게 될 수 도 있다 " 고 전한 우려와, 2006/2007시즌 9개월 이라는 긴 부상 이후 예전의 활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을지 모른다는 위협, 2007/2008시즌에 신예 루이스 나니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한 박지성은 마침내 또 한번이 도전을 '신화'로 써나가고 있다.

" 결승전을 뛰는 날이 정말로 기다려진다! " 2008년 5월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있을 결승전에 아시아 인은 물론 한국인 최초로 출전 기회를 잡을 예정인 박지성이 만약 우승 트로피 '빅 이어'를 들어올린다면, 그동안 누구도 아성을 깰 수 없을 것 같았던 1970~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 '차붐의 전설'은 '박지성 신화'가 이어받게 될 것이다.

" 쓰러질 지언정 무릎 꿇지 않는다. 도전이 없으면 더 큰 성공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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