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인공이 되는 1인칭 영화
영화 <하드코어 헨리>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6/05/12 [21:58]
영화 <하드코어 헨리>는 타이틀 화면에서부터 각종 살인 장면을 보여주면서 시작할 정도로 피 비린내 나는 영화다. 하지만 단순히 싸우고, 죽이는 영화라고 말하기엔 아쉬운 영화다.
왜냐하면, 1시간 36분 내내 1인칭 슈팅 게임처럼 촬영됐기 때문이다.
1인칭 시점이 뭔지 잘 모르겠다면, 최근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모르모토 PD가 양정원의 동생으로 변신해 양정원이 퇴근 후 운동하는 모습을 촬영한 장면을 떠 올리면 된다.
실제 이 영화에서 모르모토 PD처럼 머리에 카메라를 쓰고 주인공의 시점으로 촬영했다.
때문에 영화 속 주인공인 헨리는 얼굴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끽해야 그의 손과 가끔씩 다리가 나올 뿐이다.
죽다가 살아난 그는, 기억이 제거된 채 사이보그로 재탄생하는데 음성 출력 시스템을 입력하던 도중 아칸 일당이 등장해 도망친 탓에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는 설정으로 나온다.
주인공이지만, 얼굴도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역할을 맡았지만 오히려 관객이 마치 헨리가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매력이 있다.
사이보그 군단을 이용해 세계를 지배하려는 아칸 일당과 맞서 싸우는 것이 줄거리의 전부이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1인칭 슈팅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재미를 배가 시킨다.
나중에 VR 콘텐츠로 재탄생해 VR 기기로 이 영화를 본다면, 마치 자신이 진짜 사이보그가 된 듯한 착각에 휩싸일 것이다.
특히 나중에 헨리의 부인인 에스텔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관객들에게 반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 영화는 러시아에서 모든 촬영을 했는데, 메가폰을 잡은 러시아인 일리야 나이슐러 감독이 연출한 1인칭 시점의 한 뮤직비디오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 제작으로 이어졌다.
영화 <하드코어 헨리>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원본 기사 보기:마이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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