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폭격당한 한나라당 전당대회
흥행 ‘빨간불’···‘미사일 효과’ 볼 후보 누구?
엄병길 기자 | 입력 : 2006/07/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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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강재섭, 정형근, 전여옥, 강창희, 이방호, 이규택, 권영세, 이재오 후보. /한나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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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1일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라는 돌발악재를 만나 흥행돌풍에 빨간불이 켜졌다.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온통 미사일 문제에 집중된 것.
당초 한나라당은 월드컵으로 인해 전대가 썰렁해지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우리 대표팀이 지난 한일월드컵과 비슷한 정도의 성적을 거뒀다면 전대 1~2일 전에 마지막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전대는 자연히 국민들의 관심에서 벗어나기 십상일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고 16강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인 지난달 19일 만난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한국이 16강에 올라갈 것 같아서 좋긴 한데, 전대 때문에 너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사실 좀 부담스럽다”며 “이러다 전대 직전까지 월드컵 광풍이 몰아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한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언제 그랬냐는 듯 월드컵 열풍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월드컵 쓰나미가 지나간 후 한나라당 전대는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가 차기 대선후보 경선 관리 △박근혜-이명박 대리전 양상 △중도·소장파 모임 연합인 미래모임의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미니 전대’ 실시 등으로 인해 활력을 되찾았다.
그 어느 때보다 커다란 흥행 돌풍이 예고됐다.
북한 미사일 발사···후보간 득실은?
그런데 한 숨 돌리던 한나라당이 5일 새벽 북한의 미사일 발사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모든 관심이 북한으로 쏠리면서 전대 흥행은 물거품이 됐다.
그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8명의 한나라당 전대 후보의 득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이재오-강재섭 두 후보를 놓고 보면 보수성향의 강 후보 측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타 후보들이 비판해오던 이 후보의 운동권 전력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라는 돌발변수와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나라당의 정체성 수호 등을 강조하며 확고한 이념성향을 드러내던 이규택, 이방호, 전여옥, 정형근 후보 등에는 상대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악재를 돌파한 한나라당 전대가 미사일 수렁에 빠지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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