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러시아 하원을 방문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연설을 했다.
하원 본회의장에 40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기립박수를 받으며 입장한 뒤 연설대에 섰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후 기립박수 속에서 의장단 뿐만 아니라 의원석 앞줄에 있는 의원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의원석으로 올라가 여러 의원들과 악수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올라가자 의원들은 기립 박수와 환한 미소로 맞았고 문 대통령을 둘러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의원들은 손동작까지 하며 얘기를 나눴고 일부 의원은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다른 쪽에 있는 의원들은 기립을 한 채 흐뭇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봤다.
특히 문 대통령은 세계 최초의 여성 우주인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와 고려인 출신인 세르게이 텐 의원과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연설에서 “지구 바깥으로 나간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 “안중근, 홍범도, 최재형, 이상설 선생 등 수많은 한국의 독립투사들이 러시아에 망명에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5분 넘게 대화를 나누고 ‘셀카’ 요청까지 응한 문 대통령은 기립박수를 받으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유튜브에 올라온 러시아 국회방송 영상에 네티즌들은 “러시아에서도 인기가 짱이네요. 국격이 높아지니 흐뭇합니다”, “러시아 의원들 정말 예의가 바르다”, “러시아 의원들 정자세로 서 있는 거 보소. 우리나라 야당과 영 딴판이네”, “이심전심, 언어는 달라도 진심은 통한다”, “세계 정치가들의 스타네, 감동입니다”, “사진 찍고 영상 찍고 난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