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에 장기 억류됐다가 9일(현지시간)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들 가운데 한 명이 자신을 태운 국무부 전용기의 중간급유지였던 알래스카 앵커리지 공항에서 동승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오랫동안 햇빛을 못 봤다. 비행기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전했다.
10일 새벽 억류자 3명이 도착한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달려갔던 펜스 부통령은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이러한 에피소드를 전해들었다면서 "그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힘든 노동과 인권의 잔인한 실상을 엿볼 수 있는 억류자들에 관한 가슴 아픈 정보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폼페오 장관이 평양에 들어가 북미정상회담 내용과 일정 장소에 합의했다는 보도 기사 잉크도 마르기 전에 벌써 반북선전으로 돌아선 펜스 부통령의 말을 들으니 앞으로 북미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합의가 나오더라도 그 이행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지 우려가 든다.
햇빛을 보여주는 것이 무슨 돈 드는 일도 아닌데 북이 왜 제소자들에 햇빛을 못보게 하겠는가. 특히 미국인 간첩들이 북에서 받은 형벌이 노동교화형이다. 매일 정해진 시간 노동을 하며 죄를 뉘우치고 심성을 교화시키는 벌이 노동교화형이다. 본지에서 파악한 바에 따르면 주로 농사일을 많이 한다고 했다. 정성들여 가꾼 작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며 노동의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도시에서 작은 텃밭만 일구어도 여성들의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는 시험결과도 적지 않다. 그러니 햇볕을 쬐기 싫어도 쬘 수밖에 없는 곳이 북 교화소이다.
아마 미국인 간첩들이 이번에 미리 감옥에서 나와 호텔에서 대기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보안상 호텔에 있을 때 며칠 햇볕을 못 봤을 수는 있었을 것 같다.
펜스 부통령 등 미국의 지배세력들은 북에 대한 불신만 가득 안고 있기 때문에 어떤 말도 다 나쁘게 들리고 북을 험담할 꼬투리로 보이는 것이다. 이런 바르지 못한 관점을 혁파하지 않는 한 북미관계는 우여곡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9.19공동성명 잉크도 마르기 전에 방코델타아시아은행문제로 합의를 백지화시켜 결국 북을 완전한 핵보유국을 만들었던 교훈을 미국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때 핵문제 해결을 보았다면 지금처럼 북의 몸값이 더 높아지지 않았을 것이며 한반도 비핵화도 훨씬 쉽게 이루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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