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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적' 논란...유승민-문재인 모두 패자

정성태 칼럼 | 기사입력 2017/04/21 [16:47]

북한 '주적' 논란...유승민-문재인 모두 패자

정성태 칼럼 | 입력 : 2017/04/21 [16:47]

[플러스코리아타임즈= 정성태] "북한이 주적 맞죠?" 대선 후보 2차 TV 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향해 도발적으로 던진 질문이다. 이런 식의 물음 자체가 사실 매우 불순한 십자가 밟기에 다름 아니다. 이는 마치 생사 양극단 가운데 어느 한 쪽만 택하기를 종용하는 것과도 같다.

그렇다고 문재인 후보를 두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유승민 후보의 단견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취한 언사 때문이다. 즉 "그건 국방부 장관 소관이어서 대통령이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망발이 그것이다. 이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으로서 갖춰야 소양과 자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그는 지난 참여정부 당시 왕실장으로 군림하며 권력의 정점을 달렸다. 그런 그에 대해 일각에서는 서민 팔아 서민 등골에 빨대 꽂고, 개혁 팔아 개혁을 능멸한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기도 하다. 

각론하고, 문재인 후보에게 던져진 유승민 후보의 낡고 닳아빠진 색깔 공세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 민족 문제에 대한 그 어떠한 사유와 고민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에 그렇다. 그저 남한사회 내부에 잔뜩 불안감을 조성, 이를 통해 수구 진영 표심 얻어보겠다는 매우 얄팎하고 졸렬한 정치 공세에 불과할 뿐이다.

이제 우리 안에 자문할 수 있어야 한다. 과연 북한이 주적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우리와 상호 협력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야 할 동반자인가? 유승민 후보의 색깔론에 기반한 십자가 밟기 종용에 환호하는 세력은 없어야 할 일이다. 이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가치와 철학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주적 개념은 2004년 들어 국방백서 문항에서조차 사라지고 없는 용어다.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 또한 그녀가 당 대표 시절, 주적 개념을 사용하지 않아도 문제될 게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비해 사뭇 전향적 인식의 소유자일 것으로 여겨지던 유승민 후보다. 그런 그의 입에서 남북 적대감을 부추기는 말이 나와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참으로 경악할 일이다.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 1963년 전남 무안 출생. 1991년 시 '상실과 반전' 등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시집 "저기 우는 것은 낙엽이 아니다" 외. 정치칼럼집 "창녀정치 봇짐정치"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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