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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넌 우물 안의 개구리야

윤진성 기자 | 기사입력 2016/11/07 [16:48]

그런 넌 우물 안의 개구리야

윤진성 기자 | 입력 : 2016/11/07 [16:48]
▲     © 선아의집 사회복무요원 정석호

[플러스코리아타임즈= 윤 기자]신체검사를 받으러 갔던 나에게 떨어진 것은 재검사 판정. 재검사를 했을 때는 사회복무요원 판정이었다. 현역을 꿈꾸고 있던 나였기에 사회복무요원이라는 판정은 순간적인 달콤함에 현혹되기 충분했다. 물론 사회복무요원도 현역과는 다른 분야로 사회에, 나라에 공헌을 하겠지만 현역보다는 쉽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한두 달 동안의 고민 끝에 현역을 못가는 아쉬운 마음 그리고 나의 상황에 맞춰 사회복무요원을 할 수 있다는 감사한 마음, 이 둘을 가지고 사회복무요원에 지원을 했다. 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비유하자면 조그마한 개구리 같은 느낌이었다.


훈련소를 수료하고 내가 복무할 곳은‘선아의 집’이라고 하는 지적 장애인 생활, 교육, 재활 시설이었다. 복무지에 배정이 되고 나서 여러 가지 고민들이 생겼다. 지적 장애인 생활 시설이면 내가 감당하지 못 할 정도로 어렵지 않을까?


하는 것과 내가 평소 생각한 지적 장애인들은 자신들의 의도와 다르게 말이나 돌발적인 행동이 나오는 경우를 많이 봤었는데 혹여 ‘내가 착한 장애인들을 오해하지는 않을까’였다. 이러한 걱정을 가지고 복무를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왜 행운아인지 알지 못했다.


거주인들과 직접적으로 친해진 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한 명의 거주인을 만나면서였다. 그 거주인은 안타깝게도 겨울여행 중 사고를 당하여 큰 수술도 하였고 그로 인해 거동이 많이 불편했다.


내가 보기엔 정말 밝고 의욕적이고 글자 같은 걸 적을 때 섬세함이 묻어나기까지 했는데 이러한 상황이 무척 안타까웠다. 치료를 도우며 우리는 서로서로 친해졌고 마주치면 항상 “


석! 호!”라고 크게 인사해주며 하이파이브를 치고 간다. 처음 이 상황이 왠지 너무 재밌고 뿌듯해서 할 때 마다 미소가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이 친구 덕분에 직접적으로 지적장애인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 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편견은

 

점차 깨지며 그 빈자리를 장점과 존경할만한 점으로 바뀌고 있었다. 두 번째 계기는 장애인과 밀착교육 겸 친화활동을 위한 여행지원이었다. 처음으로 갔던 여행은 자립지원팀의 이별 여행이었다.


거주인들의 정기적인 여행과 동시에 4명의 자립지원팀 거주인들이 시설이 아닌 사회로 나가 자립을 하게 되어 축하 겸 이별을 위한 목적이 있었다. 즐겁게 놀고 많은 것들을 보고 맛있는 것들을 먹으며 여러 명의 거주인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이 이후에도 여러 번 여행 지원을 가면서 서로 친해지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거주인들, 즉 지적장애인과 나 혹은 비장애인과의 차이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 것과 달리 정말 극소한 부분이었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가 다른 기관이 아닌,


다른 사람이 아닌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사회복무요원만이 느낄 수 있는 생각과 느낌이어서 굉장히 뿌듯했다. 또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점과 사회복무요원이 적성에도 맞고 인생의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감사하기도 했다.


벌써 시간가는 줄 모르게 1년을 복무했다. 즐거웠던 일, 슬펐던 일, 아쉬웠던 일, 뿌듯했던 일 등 많은 경험을 하며 지내왔다. 1년차 복무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내가 처음 생각하고 뉴스, 미디어, 사람들에게 접해왔던 사회복무요원의 인식에는 문제점이 많다는 것이다.


현역병들 보다는 쉽다는 편견이 가장 우선이다. 물론 현역병들처럼 강도 높은 훈련은 없을지라도 그만큼 사회가 좀 더 부드럽게 돌아갈 수 있도록,


현역병들이 1차적으로 국가의 방위를 담당할 때 신체적인 혹은 안타까운 개인 사정으로 사회복무요원이 되어 2차적으로 국민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들을 보는 시선은 좀 더 긍정적으로 바뀌어야한다.


나보다 더 열심히, 고되게, 친절하게 국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이 많다. 오히려 좀 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사회복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읽었던 우물 안의 개구리’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우물 안에서 위로 쳐다보는 하늘과 세상이 끝인 줄 알았지만 다른 동물들이 들려준 얘기를 의심하여

 

우물 밖으로 노력해서 나왔더니 세상은 자신이 생각한 것 그 이상이었다는 내용이다.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살고 있는 우물을 만든 사람들, 우물 안에만 있어 어리석었다고 생각했던 개구리가 떠올랐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즉 개구리 같은 우리들이 사는 우물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하며 그 안에 우리 같은 사


회복무요원도 포함이 된다고 생각했다. 우물을 만드는 사람이면서도 개구리라고 생각되는 세상 사람들이 언젠가는 더 넓은 세상을 만나기 위한 기회가 생긴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준비하며 계속 뛰어 올랐으면 한다. 또한 우물 안이 아닌 우물 밖의 개구리 생각이 아닌 더 넓은 시야로 사회복무요원들을 봐주었음 한다. 나도 언젠간


뛰어 올라 세상을 보며 감탄하며 동시에 우물을 올라오려고 하는 나와 같은 개구리들에게 내가 했던 사회복무요원의 경험을 토대로 조력자의 역할을 할 것이다.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이며 지금도 세상을 향해 뛰어오르고 있다.

이메일:tkpress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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