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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부천 아동학대사건 또 발생

목사인 아버지가 여중생 딸 폭행 사망 후 집안에 방치...백골로 발견

나정숙 기자 | 기사입력 2016/02/03 [16:44]

엽기적인 부천 아동학대사건 또 발생

목사인 아버지가 여중생 딸 폭행 사망 후 집안에 방치...백골로 발견

나정숙 기자 | 입력 : 2016/02/03 [16:44]
▲ 김상득 형사과장이 기자들에게 사건을 브리핑하고 있다.     © 나정숙 기자

초등생 아들을 폭행해 죽이고 시신을 훼손해 냉동고에 보관한 사건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관내 신학대 교수이자 목사인 아버지가 여중생(14)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11개월 가까이 집안에 방치해온 엽기적인 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3일 가출했다 귀가한 여중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후 시신을 자신의 집 방에 방치해온 이응봉 목사(47)와 계모 백모(40)씨를 아동학대 치사혐의로 긴급체포했으며, 피해자의 새 이모(39)도 폭행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와 계모 백씨는 2015년 3월 17일 오전 7시부터 12시까지 중학생 딸(14)에게 가출이유 등을 추궁하면서 빗자루와 빨랫대를 이용해 폭행한 뒤 잠을 재웠으며, 오후 7시쯤 딸방에 가보니 숨져 있어 이불을 덮어 둔 채 지금까지 11개월 가까이 방치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여중생의 시신은 3일 오전 9시쯤 이씨 집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불에 덮인 채 오랜 시간 방치된 탓에 밀랍형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집안에는 시신이 부패하는 냄새를 막기 위해 방향제를 뿌리고 향초 등을 피웠으며, 습기제거제를 군데군데 놓아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시신을 집에 놓아둔 것에 대해 기도를 하면 다시 살아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라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여중생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는 이들 부부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딸 사망 후인 지난해 3월 31일 아버지 이씨가 가출신고를 한데 대해 경찰이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소재 파악을 하던 중 이 양의 친구로부터 "잠을 같이 잔 적이 있는데 친구 몸에 멍자국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 부모의 학대 여부 등을 끈질기게 수사한 경찰에 의해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이양의 가출 신고를 접수한 후 이씨를 3차례 정도 만나고 수시로 전화 통화를 했지만 집에 가서 이야기하자고 하면 계속 내 직장인 학교로 오라고 해 집에 들어가 보진 못했다"고 말했다.
숨진 여중생의 아버지 이씨는 관내 국내 유명 신학대학교를 졸업한 후 독일의 한 신학대학교에서 신약학을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귀국 후에는 모교에 겸임교수로 임용돼 고대 그리스 언어인 기초헬라어를 가르쳐 왔으며, 현재 상동의 모 교회에서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07년 독일에서 유방암으로 숨진 전처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뒀으며 숨진 이양은 막내딸이다.
그는 전처가 사망한 뒤 2009년 12월, 자신이 겸임교수로 있는 신학대의 평생교육원을 다니던 백씨를 만나 결혼했다. 백씨는 초혼이었다.
그러나 자녀와 갈등을 빚으면서 2012년 아들(19)이 가출하자 이씨는 그해에 큰딸(18)은 독일로 유학을 보내고, 막내딸인 이 양은 백씨의 여동생 집으로 보냈다. "백씨의 여동생에게 이양과 비슷한 또래의 딸이 있어 잘 지낼 것 같아서"라는 것이 이 씨의 해명이었다.
이후 집에는 이씨와 백씨 부부만 살았으며, 자녀들과도 거의 왕래를 하지 않아 이양의 오빠와 언니는 동생이 사망한 사실도 몰랐다는 것이 경찰의 전언이다.
백씨의 여동생에게 맡겨 진 이양은 그곳에서도 학대를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견디다 못한 이양은 자주 가출을 했으며, 중학교에 입학한 지 2주 만인 지난해 3월 15일에도 가출했다. 학교는 3월 12일부터 결석했다.
그러나 사망 당일인 16일 새벽 1시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교사의 손에 이끌려 부모에게 인계되었으며, 이들이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가게 됐다. 그 사이에 또 한 번 도망을 쳤지만 곧 다시 붙잡혀 5시간 동안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고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됐다.
2011년 8월 5일 갱신된 이씨의 페이스북에는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있는 두 딸의 사진이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져 있어 안타까움을 다하고 있다. 
한편 교육 당국이나 부천시는 이번에도 사고 예방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학교나 교육청은 지난해 3월 12일 이후 10개월여 동안 결석한 이양이 숨진 채 발견될 때까지 사실 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결석 학생 관리체계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통상 학교에서는 학생이 가출시 3일 내 담임교사 가정방문을 하게 돼있고, 그래도 등교를 안할 시에는 일주일 내 다시 독촉장을 발송해야 한다. 읍면동사무소에도 신고해야 한다. 이후 3개월이 지나면 정원 외 관리로 넘겨진다.

 


원본 기사 보기:부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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