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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만평 詩] 죽어가는 일요일

좀비가 된 시국은 일요일 밤에 있어서 더욱 처량하기 그지 없구나.

暻井 시인. | 기사입력 2015/02/02 [12:04]

[시사/만평 詩] 죽어가는 일요일

좀비가 된 시국은 일요일 밤에 있어서 더욱 처량하기 그지 없구나.

暻井 시인. | 입력 : 2015/02/02 [12:04]

▲ 밤의 동백꽃.     © 暻井 시인.
[죽어가는 일요일]

暻井.

동백 꽃잎에 머무른 달빛은
오늘따라 처량하기만 하고

휴일이 떠나려는 시간 나그네의
가슴엔 휴식의 깊이가 없다.

좀비가 된 시국을 마셔버린
누군가의 한탄은 소주병에
남겨져 거리를 나뒹굴고

자유가 없는데 있다고 믿는
많다고 믿는 자들 읽었던 신문은
날개 돋친듯 바람에 나비처럼
날았다 앉았다가 신이 났다.

살아가는 입맛을 빼앗아버린
즐거운 일들에 양념만 빼버린
뉴스들은 안경을 처부술듯이
작은 눈 비집고 무수히 들어오고

나그네의 마음이 묻었던 동백꽃은
이제 창가 멀리서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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