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새 비대위 당헌당규 개정, 반헌법적…금지곡 계속 부르겠다"
김시몬 | 입력 : 2022/09/04 [15:29]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4일 국민의힘의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 개정해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 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이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 및 당원 만남 행사에서 "당 대표가 내부총질 한다며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것도 자유요, 그를 내친 뒤에 뒷담화 하는 것도 자유"라며 "하지만 그 자유를 넘어서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지난달 26일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이후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내일 전국위원회에서 이것을 가지고 투표한다고 한다"며 "절반을 훌쩍 넘는 국민이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와중에서도 전국위에서 이것을 통과시킨다는 것은 저들의 헌법무시를 정당 차원에서 막아내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사법부의 개입을 이끌어낸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끄럽고 개탄스럽다. 헌법과 당헌당규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집단이 앞으로 누구를 비판하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던 그 검사는 이제 대통령이 됐다. 대구 시민 여러분이 탄핵의 강을 넘고 압도적인 투표로 그 약속을 실현시켜 주셨다"며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달라. 그리고 대구의 정치인들이 비겁하지 않게 독려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은 공부할 만큼 했는데도 지성이 빈곤한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각하가 방귀를 뀌는 때에 맞춰서 시원하시겠다고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이겠습니까"라며 자신에 대한 추가 징계를 시사한 당 윤리위원회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직격했다.
이어 "대법원에서도 양두구육은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적시한 마당에 이것을 문제 삼은 사람들은 지시를 받았다면 사리분별이 안되는 것이고, 지시도 없었는데 호들갑이면 영혼이 없으므로 뱃지를 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일 이 전 대표 측에 조사를 위해 출석을 통보하고 구체적인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3년 7월과 8월 각각 두 차례에 걸쳐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 접대와 금품을 받고 편의를 봐 준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을 통해 이른바 ‘7억 각서’를 써주고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이달 내에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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