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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와 PD가 하는 일이 요리?

베테랑 PD와 기자의 일과가 ‘요리’가 된 사연

오주르디 시사칼럼 | 기사입력 2012/10/02 [21:07]

MBC 기자와 PD가 하는 일이 요리?

베테랑 PD와 기자의 일과가 ‘요리’가 된 사연

오주르디 시사칼럼 | 입력 : 2012/10/02 [21:07]



 
MBC 사태 8개월. 별의별 일이 많았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에 맞서 해고, 정직, 부당 전보, 교육발령 등으로 맞섰다. 인기 시사프로그램이 줄줄이 중단됐고, 뉴스 제작도 원활하지 못해 방송 시간을 대폭 줄이기도 했다. 드라마 제작에 차질을 빚어 결방 되는 등 MBC는 연일 진기록을 세워왔다. 
   

베테랑 PD와 기자의 일과가 ‘요리’가 된 사연

 
갈수록 더 가관이다. 베테랑 기자와 PD가 출근해서 하는 일이 닭가슴살을 굽고, 햄버거 만드는 것이란다.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던 앵커 출신의 경력 12년 왕종명 기자도 마이크와 기자수첩을 내려놓았다. 노릇노릇 고기가 구워지는 후라이팬을 바라보는 게 일과다. 


‘출발 비디오 여행’ ‘푸른세상 만들기’를 진행했던 박경추 아나운서도, ‘시사매거진 2580’의 김연국 기자도, 앞치마를 두르고 햄버거를 만드는 게 출근해서 하는 일의 태반이 돼 버렸다. 




20년, 3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고참 PD, 유능한 아나운서와 기자 등 87명이 방송 현장 밖으로 밀려나 ‘교육’이라는 미명아래 요리 강습을 받고 ‘브런치’를 만들고 있다. ‘공정방송’을 주장하며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에 대한 MBC 김재철 사장이 내놓은 일종의 ‘보복’이다.





 
파업에 동참한 기자, PD, 아나운서들을 방송현장으로부터 격리시키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어떻게 해서든 대선 때까지 격리해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진행되는 편파방송 체제를 확실히 유지하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이 ‘야만적인 보복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9월 25일 서울 상수동 ‘롤링홀’에서 가장 많은 핍박을 받아 방송이 중단된 <PD수첩>의 정상화를 위한 행사가 열렸다. 최승호 PD등 해고된 전 <PD수첩> 제작진과 노조원, 방송작가, 그리고 <PD수첩>의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였다.  

‘응답하라 PD수첩’, 김재철의 응답은 ‘교육발령’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직접 참석했고, 문재인 후보는 도종환 시인을 대신 보내 격려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초청을 받고도 참석여부조차 밝히지 않은 채 침묵했다. 안 후보는 “언론은 진실만을 얘기해야 하는 숭고한 사명을 갖고 있다”며 “여야 합의로 MBC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현정권의 처사는 엄혹했던 유신시절 긴급조치 9호가 되살아 난 듯하다”며 이명박 정권을 비판했다. 

     

 
‘응답하라 PD수첩’ 행사에 김재철 사장이 응답했다. 황당한 방법으로 말이다. 행사가 열렸던 그 다음날 김재철 사장의 인사명령이 있었다. 28명에게 새롭게 교육발령을 내려 ‘MBC아카데미’에서 요리수업을 듣도록 했다. 앞치마를 두르게 된 28명 중에는 20년 이상 베테랑 기자와 PD뿐 아니라 30년 이상 간부사원도 포함됐다. 김 사장의 응답은 또 ‘보복’이었다.



 
MBC노조는 김 사장이 이렇게 응답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곧 있을 법원 판결에 앞서 선수를 친 게 분명하다고 말한다. 지난 8월 초 자신의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발령 난 47명의 노조원이 ‘부당전보 취소 가처분소송’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했고, 이에 대한 판결이 오는 10월 중순경 있을 예정이다. 

법원 판결로 원직에 복귀된 사례가 있다. 지난해 <PD수첩> 아이템 선정과 관련해 사측의 입장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용인 ‘드라미아’와 경인지사로 전출된 이우환 PD와 한학수 PD의 경우가 그것이다. 

작가들에게는 ‘대체작가 모집공고’로 응답

‘응답하라 PD수첩’ 행사에는 방송작가들도 대거 참석해 MBC를 규탄했다. 한 작가는 현재의 MBC사태와 김재철 사장의 거듭되는 만행에 대해 시민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며 이렇게 말했다. 

“5년, 10년 전이었어도 경천동지할 일이 지금 MBC에서 몇 십 개가 일어났는데도 시민사회에서 용인되고 이해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작가들의 비난에도 ‘응답’했다. MBC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PD수첩> 작가 모집 공고를 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 920명이 보이콧을 하자, 대체작가를 선발해 사측의 입맛에 맞는 <PD수첩>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작가협회는 “MBC가 방송작가들에 대한 모욕과 능멸이 도를 넘어섰다”며 “‘응답하라 PD수첩’ 행사가 끝나자마자 이루어진 작가 공개모집 공고는 <PD수첩> 정상화에 대한 대중들의 뜨거운 호응과 염원을 짓밟는 폭거”라고 비난했다. 또 “백 번, 천 번, 만 번을 공모하더라도 <PD수첩> 해고 작가들의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꼽 잡게 만든 동영상 하나

아주 특별하게 응답하는 김 사장. 기자와 PD들에게는 교육발령으로 앞치마를 두르게 하고, 작가들에게는 대체작가 모집공고로 맞선다. ‘응답하라 PD수첩’ 행사에서 방영된 동영상 하나가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당시 <PD수첩>의 책임프로듀서(CP)였던 최승호 PD와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이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다. <PD수첩>에서 최 PD를 빼내려는 회사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항의에 대한 윤 국장의 대답이 걸작이다. 이렇게 답했다. 

“최승호씨한테도 이번에는 약간 자유로움을 주고자 한다. 저 사람 저렇게 되면 얼마나 피곤하겠나.”



  

권력이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도록 담합해 주는 게 언론의 존재이유인가? 급여 등 근무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도 아니다. ‘공정방송’을 위한 외침이다. 후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 지금 MBC에서 벌어지고 있다.

 <출처: 사람과 세상 사이=http://blog.daum.net/espoir/8126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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