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의 외부효과…수혈용 혈액 공급 부족사태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교실
우리나라 헌혈은 헌혈율이 2019 년도 기준으로 5.4% 가량으로 매우 높은 편이나 이중 단체헌혈이 31.3% 로 이 역시 높은 편이다 .
이러한 상황에서 단체 헌혈이 줄줄이 취소되는 것은 곧바로 혈액수급의 악화로 이어진다 . 혈액의 수급 상황은 통상 하루 평균 혈액 사용량을 계산한 후 , 그것의 몇 배만큼의 재고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
예를 들어 광주광역시에서 하루에 300 단위의 적혈구 혈액제제를 사용하고 , 현재 적십자 혈액원에 보관된 혈액이 1200 단위일 경우 , 4 일 가량의 재고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 현재 전국적으로 혈액의 보유량이 2 월 중순을 기준으로 평균 혈액 사용량의 3 배 ( 재고 3 일 ) 수준으로 감소하였으며 , 특히 이 중에서 응급 수혈 등에 사용되는 O 형의 경우 3 일 미만으로 까지 감소하였다 .
통상 혈액 수급과 관련된 위기 경보의 수준은 관심 단계 ( 청색 경보 ) 를 5 일 미만으로 보고 있으며 , 주의 단계 ( 황색 경보 ) 는 3 일 미만으로 보고 있다 . 그 이하로 부족이 발생할 경우에는 경계 단계부터 심각 단계까지 있으며 , 특히 혈액 수급을 기준으로 하여 3 일 미만으로 재고가 떨어질 경우에는 의료기관의 필수적인 기능을 점차 수행하기 어려워지며 , 다수의 수술이나 출혈이 동반될 수 있는 시술을 연기하는 방법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 .
즉 수술 중 또는 수술 후 수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에게 혈액을 주지 못하는 것이며 , 기타 응급이 아닌 상황의 비수술 환자 빈혈 치료에서도 혈액을 공급할 수 없다는 것이다 . 이러한 부분은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행되므로 특정 환자가 한 의료기관에서 수혈 혈액의 부족으로 인해 수술이 연기될 경우 다른 병원을 찾는다 하여도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
상황이 보다 악화되어 혈액의 재고가 1 일 미만으로 감소할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경미한 합병증이 발생할 환자 , 당장 생명이 위태롭지는 않으나 수술을 연기하면 예후가 악화될 암환자 ,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증상이 있는 산후빈혈 , 수술 후 빈혈 환자 등 당장 생명이 위태롭지 않은 모든 환자의 수혈이 어려워진다 .
다시 말하면 , 수급 악화가 지속될 경우 코로나 -19 환자 뿐만 아니라 수혈을 요하는 모든 환자들의 건강에 잠재적인 위험이 생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이번 코로나 -19 전염이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우려되는 상황이 아닌 이유이다 .
국내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한창인 상황에서 공공보건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별 시민 하나하나가 할 수 있는 것은 감소한 단체헌혈을 보완할 수 있는 개인 헌혈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될 것이다 .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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