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두 줄
/ 고홍림
아득한 그 옛날 국민학교 어린 시절 소풍 가던 날
엄마는 새벽밥을 지으시고 들기름 몇 방울 소금 간 하시고
부뚜막 위에서 김밥을 만드셨다 썰지 않은 김밥 두 줄 신문지 둘둘 말아 손에 쥐어주셨지
천년고찰 십오 리 남장사 절 도착 오전엔 반별 오락게임과 전체 노래자랑
호루 룩 호루 룩 주임 선생님 점심시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
반장 어머니가 준비한 선생님 식사자리 찬합 속 알록달록 예쁜 김밥 고소한 냄새 풍긴다
엄마가 챙겨주신 아리랑 담배 한 갑 담임 선생님께 슬그머니 건네드리곤 부리나케 도망쳐 나왔자
골짜기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친구들 몰래 혼자 먹었던 엄마표 김밥 생각난다
소풍 자~아~알 갔다 오그래 이~!
미안해하시던 엄마의 목소리 들려온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엄마는 보이지 않는구나 환청이었나
봄소풍 가던 날 엄마가 만들어 주신 김밥 두 줄 최고의 맛!
약력 고홍림 시인 대산문학신인문학상 수상 대산문학 경북지회장 문경새재문학회 사무국장 문학메카 문경 사무차장 문경문학관 캘리그라피 운영위원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로필
시인, 작사가 한국 저작권협회 회원 현) 한국문인협회 청소년문학진흥위원회 위원장 현)플러스코리아타임즈 기자 일간경기 문화체육부장 역임 현)인천일보 연재 현)대산문학 대표 현)대산문예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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