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시간이 멈춰있는 교토의 영상미 11월, 사랑의 도시에는 첫눈이 내린다!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는 한국인 김민(이준기)과 일본인 나나에(미야자키 아오이)가 사랑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영화 <첫눈>이 가진 또 다른 매력포인트는 바로 <노팅힐>의 노팅힐, <냉정과 열정사이>의 피렌체, <러브레터>의 오타루처럼 ‘사랑의 도시’로 이미지 변신한 교토(京都)의 장대한 영상미다. 일본의 전통도시 교토에는 옛 도읍의 숨결을 가진 신사(神社)와 사찰들 뿐만 아니라, 골목 구석구석 몇 백년이 넘은 오래된 목조건물들이 여유로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마치 천년의 시간이 멈춰있는 듯 신비롭고 아름답다. 영화 <첫눈> 속에는 교토가 자랑하는 아름다운 명승지들을 배경으로 두 남녀의 사랑과 추억을 보여준다. 처음 시선을 잡는 곳은 바로 ‘남선사(南禪寺)’로 일본의 수많은 절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격식을 자랑하는 곳. 이곳에서 민과 나나에는 철없는 한국인 교환학생과 신비스러운 사찰 전통의상을 한 일본 여인으로 만나게 되고 서로 첫눈에 반하게 된다. 또한 민이 혼자 그림을 그리고 있던 나나에를 찾으러 간, 아름다운 다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소는 남선사 내 수로각. 그곳은 메이지 시대 때, 로마의 어느 다리를 본떠 만들어 더욱 이색적인 풍채를 자랑하는 곳이며 이후 두 사람만의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가 된다. 또, 민과 나나에가 처음으로 데이트를 한 ‘챠왕(밥공기) 고개’는 교토 사람들의 긴 역사와 함께 육성되어 온 전통적인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더불어, 현대미술 갤러리들도 줄지어 있어 마치 한국의 인사동 거리와 같이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이루어져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두 사람이 함께 거니는 모든 숲, 길, 공간이 마치 천상의 낙원처럼 아름답다. 그 외에도 민이 나나에에게 보트를 타자고 하는 가츠라 천(川)과 도게츠 다리 역시 교토에서는 데이트 코스로 인기만발의 장소. 하지만, 여기서 커플이 보트를 타면 헤어진다는 소문이 실제로 있고 이 때문에 나나에도 몰래 가슴 앓이를 한다. 영화 속 가장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한 것은 역시 기온 축제다. 100일째 되던 날, 축제에서 만나기로 한 두 연인. 이때, 유카타를 입은 나나에가 지우산(紙雨傘)을 쓰고 일본 국보로 지정되어있는 지은원(知恩院)의 삼문(三門)을 등에 지고 하얗게 부서지는 햇살을 받으며 조용히 계단에서 내려오는 모습은 <늑대의 유혹>에서 강동원이 우산을 들어올리던 장면만큼이나 감탄스럽다. 낯선 땅에서 시작했기에 더욱 알고 싶고 궁금한 사랑은 풍요로운 교토의 풍경 속에서 사랑의 추억으로 꽃피기 시작한다. 펑펑 눈이 내리는 가운데, “오겡끼데스까?” 외마디로 기억되는 그리운 사랑 <러브레터>, 크리스마스 시즌 런던에서 펼쳐지는 사랑의 축제 <러브 액츄얼리>. 이제 한여름에도 첫눈을 떠올리게 할 신비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교토에서의 사랑 <첫눈>이 11월 1일, 찾아온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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