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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고현자 시인 | 기사입력 2014/10/15 [22:40]

가을

고현자 시인 | 입력 : 2014/10/15 [22:40]
가을
 
          高玄子
 
서쪽 하늘 한켠에
빈 몸 같은 우주 한 점
지는 해를 따라 눈을 맞춘다
 
헛헛한 갈색 석양빛
 
시간은 어느새
신록의 반경을 빠져나와
입 짧은 가을을
촘촘히 엮어 시공했다
 
물이 다 빠져나간 건지
너울거리는 벼잎은
피돌기마저 멈추었다
 
조금씩
밑바닥 눈금을 향해 가는 것인지
고요한 들판이 술렁인다
 
발 빠른 계절
 
하루 분량의 햇살을
이미 다 털어먹었나 보다 
 
 
 
프로필
시인, 작사가
한국 저작권협회 회원
현) 한국문인협회 청소년문학진흥위원회 위원장
현)플러스코리아타임즈 기자
일간경기 문화체육부장 역임
현)인천일보 연재
현)대산문학 대표
현)대산문예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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