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현자 詩] 반쪽짜리 동반자

반쪽짜리 동반자 / 고현자

고현자 시인 | 기사입력 2025/07/15 [17:26]

[ 고현자 詩] 반쪽짜리 동반자

반쪽짜리 동반자 / 고현자
고현자 시인 | 입력 : 2025/07/15 [17:26]

반쪽짜리 동반자 / 고현자

 

 



십 년을 하루처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살아낸 같은 별빛에 젖은

다른 밤의 두 창

처음엔 웃음이 있었고

차 한 잔에도 작은 배려가 스며 있었는데

 

세월은 묵묵히 흘러

이제는 말끝마다 가시가 돋고

눈빛엔 존경 대신 피로가 번진다

 

정해진 날이면

벽에 기대어 선 시간마다

당신의 이름이 무늬처럼 배어 있다

하루 세 번 같은 불을 나눴고

밤마다 같은 별빛 아래 숨을 고르다

계절 하나쯤 바뀌면

기류는 어김없이 어긋났다

 

나는 늘

언짢은 공기 속에 홀로 남는다

텅 빈 방에 눌러앉은 마음

무겁고 서글프고 적막하다

 

극단의 끝자락에 선 적도 있었다

그러나 떠나는 용기보다

남는 두려움이 커서

나는 늘 그 자리

 

같은 길을 걷는 듯

한 발은 늘 그림자 속에 머문다

차라리 전부가 아니었으면 좋았을 걸

반만 준 사랑이

이토록 아플 줄 몰랐으니

 

이 편한 듯 불편한

이 익숙한 고통을

나는 오늘도 껴안는다

외로움과 싸우며

 

사랑 아닌 사랑을 견디며

프로필
시인, 작사가
한국 저작권협회 회원
현) 한국문인협회 청소년문학진흥위원회 위원장
현)플러스코리아타임즈 기자
일간경기 문화체육부장 역임
현)인천일보 연재
현)대산문학 대표
현)대산문예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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