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보다 먼저 아는 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금빛 감도는 '한강' 초상화 수상 직전 그려

장서연 | 기사입력 2024/10/13 [18:31]

노벨상 수상자 보다 먼저 아는 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금빛 감도는 '한강' 초상화 수상 직전 그려

장서연 | 입력 : 2024/10/13 [18:31]

 

          스웨덴 스톡홀름의 노벨재단 본부 벽에 걸린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들의 초상화 앞에서 작가 니클라스 엘메헤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작가 SNS 화면 캡처

 

 

10일 작가 한강(54)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을 때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는 굵은 선에 금빛 터치가 더해진 한강의 초상화가 등장했다.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과 함께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이 초상화는 스웨덴 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가 그렸다. 엘메헤드는 2012년부터 한강뿐 아니라 모든 노벨상 수상자들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공식 작가다.

엘메헤드가 그린 수상자 초상화 한편에는 작가의 이름 머릿글자인 'NE'가 쓰여 있다.

 

그가 그린 초상화들은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노벨재단 본부의 벽에 전시된다.

 

엘메헤드는 초상화들이 걸린 벽을 "황금의 벽"이라고 불렀다.

 

엘메헤드의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는 북유럽 작가의 그림답게 간결한 화풍이 특징이다.

 

작가는 정사각형 캔버스의 흰색 바탕에 검은색 윤곽선으로 수상자를 스케치하고, 금색으로 인물에 양감을 불어넣는다. 엘메헤드는 "(수상자 발표의) 속보성을 초상화에 표현하는 동시에 강렬하고 독특한 시각적 인상을 주기 위해" 이 같은 작업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3일 엘메헤드의 개인 누리집을 보면,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를 그리게 된 계기, 초상화 작업 방식, 수상자와의 에피소드 등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엘메헤드는 2012년부터 노벨재단 산하 노벨 미디어의 아트 디렉터로 일하며 노벨상 관련 시각 콘텐츠를 담당했다. 엘메헤드는 "일부 과학 분야 수상자의 경우 누리집에 게재할 마땅한 사진을 확보하지 못해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며 "초상화의 콘셉트는 뉴스 속보처럼 강렬하고 독특한 시각적 인상을 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2012년 그가 그린 일부 수상자의 초상화를 몇몇 유력 언론사가 사용하면서 호평을 얻었고 2014년부터 공식 초상화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방식이 노란색, 파란색, 검은색을 사용한 콘셉트이다. 그는 2017년 이전까지는 노벨상을 상징하는 색깔 중 하나인 푸른색으로 인물의 입체감을 표현해 왔으나, 이후부턴 금색만을 사용하고 있다. 물감이 아닌 금박 재질의 얇은 막을 붙이는 형태다.

 

공식 발표에 앞서 초상화를 그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엘메헤드는 노벨상 수상자를 미리 아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노벨위원회의 기밀 정책 때문에 정확한 시간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내가 꽤 빨리 그림을 그리는 편이고, 초상화는 몇 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원본 기사 보기:미디어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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