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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지도체제' 논란 일파만파…흔들리는 국민의힘

김시몬 | 기사입력 2024/06/09 [09:28]

'2인 지도체제' 논란 일파만파…흔들리는 국민의힘

김시몬 | 입력 : 2024/06/09 [09:28]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띄운 '대표-부대표 지도체제'를 놓고 당 내부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2인 당대표' 지도체제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유력 당권주자들이 공개적으로 지도체제 변화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으며,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인사 가릴 것 없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한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황 위원장이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 꺼내든 카드가 한동훈 견제 논란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위원장은 '집단지도체제는 봉숭아학당으로 가기 쉽다'는 당내 지적에 대해서도 "어떤 분들은 1등과 2등이 대립하면 전례에 비춰봤을 때 큰일 난다. 당이 어디로 갈지 모르게 된다고 말하는데 오해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표권은 대표 1인한테 있고 '수석 최고위원(수석)'은 다른 최고위원하고 똑같이 협의의 대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2인 지도체제로 변경하더라도 최고위원 합의제가 아니라 당대표가 당무결정권을 갖는 현행 제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2인 지도체제란 당대표 선거 1위가 대표, 2위가 수석최고위원이 되고, 나머지 최고위원은 별도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방식이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을 각각 치르는 '단일 지도체제'와 경선에서 1위가 당 대표를 차순위부터 최고위원을 하는 '집단 지도체제'를 합친 절충안이다.

특위는 당초 오는 12일까지 지도체제와 민심 반영 비율, 결선 투표, 당권·대권 분리 등에 대해 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민심 반영 비율만 20~30%라는 합의에 도달했을 뿐 나머지에 대해선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특위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2인 체제의 장점이 있지만, 반대하는 분들은 2인 사이 다툼이 있을 때 당을 일관되게 이끌고 갈 수 있느냐는 걱정이 있다고 한다"며 "그러한 걱정을 불식시키고 2인 지도체제로 갈 수 있을지 여부를 다시 의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은 만큼, 한 전 위원장의 존재는 용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당대표 1인에게 권력을 몰아주는 기존의 단일지도체제에서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로 선출돼 정부와 각을 세우게 되면, 이를 견제할 마땅한 방안조차 없게 된다.

일각에선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택할 경우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친윤 인사들로 나머지 최고위원들을 채워 견제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이던 시절 당시 친윤 최고위원들이 한꺼번에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해 당을 '비상 상황'으로 만들어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시킨 바 있다.

다만 그 직후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한  친윤 인사들 대부분이 저조한 지지율로 '컷오프'(경선 배제) 됐다는 점은 이 같은 전략을 선뜻 선택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당내 기류가 당시와 유사하게 흐를 경우 자칫 한 전 위원장과 러닝메이트격으로 함께 뛰는 비윤계 인사들만 최고위에 진출시키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집단지도체제 또한 용산의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이번 전대의 경우 유력 대권 주자들이 도전할 요인이 높은데, 그렇게 되면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들 대부분이 지도부에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을 비롯해 최고위원들이 서로 견제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지만, 한 전 위원장 뿐만 아니라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계 인사들이 대거 지도부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용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인 지도체제는 당내에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당권주자들이 자신의 유불리를 떠나 대체로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친한계는 당 대표 출마 시 당선이 유력한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라고 보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될 경우 친윤계 수석최고위원으로 당 대표의 권한을 제한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 3040 원외 모임인 '첫목회'도 반대 입장을 내놨다.

 

친윤계도 2인 지도체제를 딱히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찐윤' 이철규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가를 견제하기 위해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또는 절충형으로 가자 이렇게 들리는 순간 우리 제도는 형해화한다"며 지도체제 변화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집단지도체제는 '봉숭아학당'의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체제도 올바른 대안이 아니다. 정도로 가야 한다"며 "책임 정치 실천, 안정적인 리더십 발휘를 위해서는 기존의 단일지도체제가 더 적합하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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