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산 詩] 젖 몽우리
리복재 시인 | 입력 : 2012/12/17 [06:34]
▲ 연꽃 몽우리. 사진 출처= 인터넷 © 소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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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 몽우리
소산(笑山)/ 李福宰
밤이면 베개 둘이 나와 잠을 잔다.
모가지에 꽂힌 베개
담배연기 어쩔수 없어
피어오른 뭉게구름인가,
달거리 치를 동네 아낙마냥
가시에 목 눌렸는지
애달프다 못해 잎이 나기를 기도하고
가슴 짓누른 베개
성지의 고요처럼
한 낮에 초경 치뤘다고
분홍빛 젖 몽우리
화인火印하여
예그리나 외치는데,
머리에서 가슴에서
춤추는 안개 빛 드레스
벗기면
달이 되고 별이 되어
숨 죽여 살았던 온 몸에
꽃 겹으로 뒤덮여
은장도 같은 가시를 세운다.
*예그리나 : 사랑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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