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배경음악도 없는 실바람에 습관처럼 힘껏 저어 보는 동선 가느다란 은빛 연결선은 살기 위한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무중력 인 듯 끊어질 듯 말 듯 꿰매고 덧대고 혼신으로 그려내는 묵언 수행 청춘을 다 비워버린 직선의 가슴이 아슬아슬하다.
굽이굽이 엎드려 격어 내는 고행 벗어날 수 없는 연결 고리 그냥 자연의 순리인 듯 삼라만상을 내려놓고 죽은 듯 미동도 없다 혼자 감당해야 하는 운명인가보다
떨어질 수 없는 하나의 선과 선을 엮어 허공의 벽에 보금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은 접경선상에 있는 내일을 향해 마지막 한 올까지 쏟아내는 고통이었을 것이다
앙상한 긴 발가락만이 금방이라도 엇갈릴 것 같이 위태위태하다
※접경(接境) : 경계가 서로 맞닿음. 또는 그 경계.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로필
시인, 작사가 한국 저작권협회 회원 현) 한국문인협회 청소년문학진흥위원회 위원장 현)플러스코리아타임즈 기자 일간경기 문화체육부장 역임 현)인천일보 연재 현)대산문학 대표 현)대산문예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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