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쓰는 노년의 편지

정성태 시인 | 기사입력 2018/07/16 [14:17]

미리 쓰는 노년의 편지

정성태 시인 | 입력 : 2018/07/16 [14:17]

 

 

미리 쓰는 노년의 편지


                           정성태


내 노년의 집터 뒤로는 
병풍처럼 산이 둘러 있고 
앞자락엔 훤히 트인 
강 또는 바다가 있을거야

가난하고 어리석었던
내 푸른 날의 시린 사랑과
묻어버린 꿈의 푯대 또한

늘 가슴엔 물결로 살아
그럴거야, 어딘지 끝모를 
긴 항해를 할지도 몰라
내 참회의 기도와 함께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 1963년 전남 무안 출생. 1991년 시 '상실과 반전' 등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시집 "저기 우는 것은 낙엽이 아니다" 외. 정치칼럼집 "창녀정치 봇짐정치"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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