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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 詩] 가을엔

백학 시인 | 기사입력 2017/08/16 [14:02]

[백학 詩] 가을엔

백학 시인 | 입력 : 2017/08/16 [14:02]

 

 

            가을엔

 

                                     백 학

 

    

 

보류하기로 하자. 지금은

 

너를 보고 싶다는 생각도

 

불 수 없다는 생각도

 

    

 

폭염이 할퀴고간 자리

 

나뒹구는 폐선으로 공허해도

 

    

 

빈뜰에 살랑이는 햇살

 

저 놈이 뽐내는 동안은

 

잠시 보류하기로 하자, 졸렬한

 

혓바닥의 놀림으로 기생하는 시인

 

멈추기로 하자

 

    

 

무언가를 써야겠다는 생각도

 

쓰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도

 

서리 내리기 전까진

 

    

 

하늘거리는 색색의 연약함들이

 

그들 생의 가장 현란한 몸짓으로

 

옷을 벗는 지금

 

그저, 말을 숨기기로 하자 가을엔

 

    

 

그리움의 연서따윈 금지하자.

 

찬란한 폐허의 이 곳에선

 

일없다는듯, 턱을 괴고 늘어져 

 

실없이 훔치는 눈물, 그만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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