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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문건’ 대선 판 흔들 수 있을까?

윤진성 기자 | 기사입력 2017/04/23 [17:36]

송민순 문건’ 대선 판 흔들 수 있을까?

윤진성 기자 | 입력 : 2017/04/23 [17:36]

[플러스코리아타임즈= 윤 기자]19대 대선이 초반전을 지나 중반전에 접어들고 있다. ‘2강-1중-2약’의 조금은 밋밋한 선거상황이 전개되는 듯했다. 매번 선거 때마다 경험하는 바이지만 후보와 후보 진영에서는 호떡집에 불난 듯 바쁘지만 사실 대다수 유권자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심정인 것이 대부분이다.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바쁜데 후보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눈을 부릅뜨고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돌발변수가 툭 하고 튀어나왔다. 바로 ‘송민순 문건’이다. 

 

▲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선거운동 돌입 후 첫 주말을 맞은 22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민순 문건’의 발단은 문재인 후보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지난해 10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자신의 회고록인‘빙하는 움직인다’에서 2007년 11월 UN 대북인권결의안의 찬성과 기권을 두고 벌어진 우리 외교․안보라인의 난맥상에 대해서 담담하게 기술한 바가 있다.

 

송 전 장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책이 언론에서 문제 되기 전 문재인 후보 측에서 연락이 왔다. 그때 나는 ‘당시에는 나라 생각하는 충정에서 그렇게 했지만 지금 보니 물어보고 할 건 아니었다고 문 후보가 말하는 게 맞다’고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당초 송 전 장관은 문 후보에게 솔직하게 진실을 말하라고 충고한 것

송 전 장관의 말을 풀어보자면, 지난해 10월『빙하는 움직인다』의 발간 즈음에 ‘북한에 물어 봤는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자 문재인 후보 측에서 송 전 장관에게 무엇인가를 탐문한 듯하다.

 

그 때 송 전 장관은 ‘물어 본 시점’이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직후이니 그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결정할 수도 있었겠으나,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럴 일은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진실을 말하라고 충고했다는 것이다. 평생을 전문외교관으로 살아온 송 전 장관으로서는 문 후보에게 충심으로 조언했을 것이다. 

 

▲     © 18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등 '비선실세 국정농단 및 편파기소 사태'와 '송민순 회고록 새누리당 색깔론 파문'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긴급 의원총회에서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홍익표, 김경수 의원이 무언가 논의하고 있다.

문 후보가 말 바꾸면서 송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자 문건와 수첩 공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는 처음에는 ‘기억이 없다’고 했다가 ‘기권 결정을 통보’ 한 것이라고 하는 등 수차례나 말을 바꾸어가면서 결국 송민순 전 장관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갔다. 그런데 동티는 지난 19일 KBS가 주관한 후보자토론회에서 불거졌다. 유승민 후보가 문 후보에게 던진 첫 질문이 바로 2007년 UN 대북인권결의안 기권을 둘러 싼 의혹이었다.

 

곧이어 문 후보는 북한과 북한군이 우리의 ‘주적’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대통령으로서 할 이야기는 아니다”며 끝내 답변을 피했다. 

당초 19일 저녁 KBS 후보자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집중 난타 당한 것은 ‘주적을 주적으로 부르지 못하느냐?’, ‘(집권 시) 국가보안법 7조를 개정(폐지)할 것인가?’였다. 그런데 21일 송 전 장관이 문 후보의 주장을 반박하는 문건을 공개했다. 놀랍게도 2007년 당시 싱가포르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받은 청와대 문건과 노 전 대통령과 면담 직후 기록한 10년 전 자신의 수첩이다.

 

지금 문 후보 측은 패닉 상태에 있는 듯하다. 추미애 대표의 말이 다르고 우상호 원내대표의 말이 다르다. 급기야 22일 진성준 TV토론단장은 “(설사 사실이라 해도) 북한에 입장을 물어 본 것이 뭐가 문제냐?”고 우기기 시작했다. 

23일 일요일 저녁 8시부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후보자토론회가 열린다. 지난 19일 KBS 후보자토론회가 26.4%라는 높은 시청률(점유율 43%)을 기록했다. 아마 오늘 저녁의 시청률은 그 기록을 훌쩍 뛰어 넘을 것이다.

 

무엇보다 ‘송민순 문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둘째 이번 토론회는 KBS, MBC, SBS 지상파 3사가 동시에 생중계를 한다. 이번 토론회도 지난 19일 KBS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자료 없이 메모지와 볼펜만 가지고 스탠딩으로 진행된다. 아마 상상을 초월한 난타전이 벌어질 것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후보들의 민낯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송민순 문건, 순위 뒤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면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송민순 문건’이 대선 판을 흔들고 지금의 순위를 뒤바꿀 수 있을까? 필자는 조심스럽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문재인 후보 지지층들은 다 잡아놓은 고기 놓칠까봐 필사적으로 결집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 대부분이 지난 2012년 대선도 ‘NLL 포기발언’ 논란과 ‘국정원 댓글’ 때문에 졌다고 굳게 믿는다. 그런 그들이기에 이번 ‘송민순 문건’을 무슨 북풍이니, 제2의 NLL이니 하면서 결사항전의 자세로 나서는 것이다.  

 

▲     ©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구성한 'UN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사건 진상규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박맹우 의원이(가운데) 1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북한인권결의안 진상규명위원회 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문재인 지지층은 더욱 뭉치고 비토세력은 분산될 가능성

또 제로섬(한쪽이 오르면 다른 쪽이 하락) 관계에 있는 안철수-홍준표․유승민의 구도에서 홍준표․유승민 두 보수후보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지지층을 결집해나갈 것이다. 상대적으로 어정쩡한 입장인 안철수 후보는 치열한 백병전의 와중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송민순 문건’이 자칫하면 트로이의 목마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문재인 후보 지지층은 더욱 단단하게 뭉치는 가운데, 문재인 후보 비토세력은 분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5․9 조기대선에 임하는 보수진영에는 두 가지 흐름이 있다. 하나는 설사 이번에 문재인 후보가 집권하더라도 안철수 후보와 손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강성 기조다. 차악(次惡)으로서 안철수 후보를 찍는다는 것은 보수의 정치적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에 야당을 하더라도 정체성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흐름이다.

 

다른 하나는 안철수 후보와 연대와 연정을 통해서 최악의 경우를 피하자는 온건 기조다. 마침 지역적으로도 동서화합의 상호보완적 관계라 길항(拮抗)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반전 접어들면서 연대와 연정 불씨 재(再)점화 조짐…바른정당 의총

돌이켜보면 반기문과 황교안 카드가 차례로 사라질 무렵, 안철수 후보도 여론조사에서 한자리 수 지지율에 불과했다. 그때 나왔던 이야기가 바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3단계론이다. ‘후보선출→선거연대→(집권 후) 연정’의 구상이다.

 

이달 초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슬그머니 사라진 카드다. 초반전을 지나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연대와 연정의 불씨가 재(再)점화될 조짐도 보인다. 우선 유승민 후보의 바른정당이 24일 의원총회를 열어 그 문제를 한번 논의해보자는 입장이다.

 

물론 유 후보 본인은 절대 사퇴는 없다고 자른다. 하지만 현 정국을 바라보는 중도와 보수 유권자의 심경은 점점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전략적 마인드가 필요한 것 아닐까? 

이메일:tkpress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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