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
대부도 바다에 갔다
여럿이 바다에 가니, 혼자가 아니어서 좋고 조개구이에 함께 소주를 마셔 좋고 막걸리에 타령조를 섞어 마셔서 좋았다
문득, 건너편 의자에 등 돌리고 혼자 대작하는 남자 그 남자의 등덜미가 늦가을 저물녘처럼 서늘하게 느껴졌다
손짓해 불러 동석시키고 싶었지만 그 남자의 외로움을 방해하는 듯싶어 그만 시선을 돌리고 말았다
자세히 보니 그도 혼자만은 아니었다 간간히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와 소주 한 병이 그와 함께 하고 있었다
그래, 인생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어야만 살맛이 나는 것!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지지고 볶고 북적거려도 그 안에 행복과 불행이 함께 공존하는 것.
그러기에 인생은 달콤하고 쌉싸름하고 지리고 떫은 것
우리가 맛보는 음식의 식감처럼......
김명숙 시인
프로필
*시인, 아동문학가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문학의 전당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가곡 33곡/ 동요 65곡 발표 *제54회, 57회 4.19혁명 기념식 행사곡 "그 날" 작시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추모곡 "영웅의 노래" 작시 *수상: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창세평화예술대상, 도전한국인상 외 다수 *이메일:sunha388@hanmail.net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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