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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남인으로서 왜 안철수를 지지하는가?'

대통령 목표가 아니라, 세상을 미래를 향한 패러다임으로 바꾸기 위해

김진홍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04/07 [01:13]

'나는 호남인으로서 왜 안철수를 지지하는가?'

대통령 목표가 아니라, 세상을 미래를 향한 패러다임으로 바꾸기 위해

김진홍 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4/07 [01:13]

[신문고 뉴스] 김진홍 칼럼니스트 = 나는 호남에서 태어나 호남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일정기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현재는 경기도 한 지방도시 변두리에 조그마한 밥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나는 80년 5.17일 일요일, 광주 충장로의 학생회관 도서관옥상에서 5.18항쟁의 시작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경험했으며, 20대 후반 충무로에서 6.10항쟁에 넥타이 매고 참여도 해봤다.

    

호남을 고향으로 한 이들, 누구나 다 그러했듯이 성장 과정에서부터 호남차별이라는 진한 피해의식 속에 이어지는 직장생활을 한다. 대기업까지 굳어진 이 같은 차별문화, 심지어 결혼까지도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처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현재의 호남인들이 정치적 선택에 깔려있는 고뇌와 갈등을 이해할 수 없다. 차라리 생존이라는 차원에서 행해는 출향 호남인 각각의 정치적 선택은 이렇게 생성된다. 그리고 이렇게 함께 모아진 아이덴티티가 커다란 의미를 승화되아 나타남을 곁에서 지켜보는 자들은 전략적 선택이라 말하기도 한다.

    

내가 그랬듯이 대강의 호남인들은 김대중을 열광적으로 지지했고, 노무현에게 광적인 지지도 보냈다. 그러다가 정동영이 친노세력의 횡포(?)에 당하는 상황에서 차라리 뉴타운  공약으로 “잘 살게 해 주겠다”는 이명박에게 표를 던진 호남인들도 보았다. 물론 대다수 호남인들은 그들을 비판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이명박을 지지했던 이들은 다시 지난 대선에서 거의 무조건적 문재인에게 올인했다. 단순하게 말하면 아무 생각 없이 의무적으로....

    

그러면 나는? 2012년 안철수가 눈에 들어왔다. 의사,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 카이스트 석좌교수, 서울대 융합대학워장...일반인으로는 도저히 넘볼 수 없는 스팩의 소유자가 갑지기 정치인으로 변신, 어벙한 모습으로 내 눈 앞에 나타났다,

 

▲ 주먹을 불끈 쥔 안철수 후보가 대한민국을 꿈꾸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조현진 기자

    

소릭히 뭔가 어리숙한 범생이 모습으로 정치하겠다고 설치는 안철수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그래 전문가 시대에 전문가 정치지도자가 나왔어” 그러면서 천형처럼 이제까지 아무런 생각없이 호남인라면 무조건 민주화 진영과 이와 연결된 정치인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고 살았던 과거를 되돌아 보게 되었다.

    

이러한 안철수 등장과 함께, 또 정치공학적으로만 본다면 호남이 그렇게도 김대중을 환호하지 않고, 광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면 우리가 남이가하면서 PK가 김영삼을 절대화하지 않았을 것이란 쓸데없는 생각도 들었다. 더 나아가 무리한 역설이지만 그 전 박정희와 김기춘이 호남차별을 만들어 내지도, 또한 전두환이 의도적으로 5.18을 이용하여 광주를 희생양으로 삼았을까하는 억지스런 가정도 생각해 본 계기도 되어 주었다.

    

당시 나는 안철수를 보고 있으면 뭔가 신선함, 감미로움, 편안함이 생겼다. 단 한권의 책만으로도, 단 한편의 예능 방송만으로도 그의 인생이 환히 드러나 보였다. 그 어떤 정치인으로도. 그 어떤 성직자들도, 기타 그 어떤 유명인사도 이처럼 단순 명쾌한 인생사를 펼쳐 보이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를 만나는 순간만큼은 그에 대한 어떤 의심도 들지 않았다. 또 그의 행보에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기존 정치인에 대한 의혹 찾기 마음도 어느새 사라지고 모든 걸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현상이란 새로운 경험을 했다. 실로 충격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이후 격한 열정으로 그동안 변함없이 지지했던 야권뿐만 아니라 정치권의 일대 전환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안철수를 응원했다. 조직이 없는 안철수지만 나 같은 민초들이 조직원이 되어 민주당과 서로 경쟁관계에서 새정치라는 화두가 우리 정치권에 자리를 잡아가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정치권은 달랐다. 안철수가 어떠한 주장과 정치행위를 하던 간에 문재인을 비롯한 기성정치인들은 순진해 보이는 안철수를 만만한 놀이개 감으로 여겨 자신들의 정치적 확장이나 유지에 이용하려고만 했다.

    

홀홀단신 안철수는 그래도 거대한 기득권 정치인에게 갖은 홀대와 핍박에 당하면서도 그만의 정치적 역량을 키워왔다. 그것이 오늘의 언철수며 오늘의 국민의당이다. 나는 오늘 안철수의 이 정도 성취가 안철수 개인이 역량, 고집, 열정, 천재성 등에 기인한다고 보지만 실제는 나 같은 말 없는 지지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여태까지 제3세력이라 하면서 헤성처럼 등장, 정치권에 태풍을 일으킨 뒤 안철수 만큼 긴 세월 정치권에서 자기만의 색깔로 버텨 온 정치인은 없다.

 

박찬종도 정주영도 이인제도 정몽준도 문국현도 짧게 활활 타오르다 스스로 소각되어 갔다. 5년여의 각고나 부침을 딛고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정치인은 안철수나 유일하다.

    

박근혜 게이트를 보면서 유권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실질적으로 좌우하는 정치공급과  소비행위에 대해 참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것이 촛불혁명이다. 이 혁명을 통해 다시 우리 민초는 좋은 정치를 소비할 권리가 있음을 선언했다. .그런 의미에서 소위 말하는 보수의 몰락과 극우가 어떤 행태를 보이는지 그 속살들을 생생하게 목격하게 된다.

    

박근혜 게이트를 열어버린 촛불에 실린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박노자는 비굴의 시대를 통해  "도대체 저항적 역사의 곡선은 왜 갈수록 아래로 처질까? 정권은 오히려 악랄해지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얌전해진 것일까?"고 묻고는 그 스스로 원인을 분석한다.

    

그의 분석은 "대한민국 인구의 90퍼센트는 중하급 월급쟁이이거나 비교적 규모가 작은 영세한 업자들이다. 하지만 그들 대다수는 각자 그 생존을 도모하여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자본의 이데올로기를 공유한다."고 정의한다. 그리고 “이런 각자도생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한국인의 다수는 서서히 몸이 망가져가는 비정규직의 절망적인 외침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보수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연대 의식은 점차 말라간다."라고 진단한다.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볼 때, 촛불 대중은 그동안 모든 사회적 문제를 사회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능력문제로 만들어 버린 것들에 대해 바로보기 시작한다. 그 의미는 단순한 적폐청산과 정권교체만이 아니다.

    

안철수는 자금 불과 며칠 사이에 정치지형을 송두리 채 바꿔버렸다. 중도확장을 넘어 보수지역을 장악한 여론조사들이 나오면서 문재인을 필도로 한 세력들이 당황할 정도다. 더 나아가 보수라 칭하는 구 새누리당을 소수 극우당으로 몰아가면서 그동안 중도보수 또는 실용주위자 정도로 포장했던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홍준표를 방황하게 하고 있다 즉 홍준표가 중도확장을 포기하고 경멸했던 친박세력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촌극도 발생하게 만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대선 프레임이 적폐청산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안철수가 보수를 장악해 감으로 문재인도 당황한다. 안철수가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과 대선 전 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문재인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에게 투표했던 51% 국민 중 지금 박근혜의 적폐를 비판하는 최대 30%의 국민까지 같은 적폐세력으로 모는 어처구니없는 자살골도 넣고 있는데 이 또한 안철수 충격이다.

    

박노자가 지적한 것처럼 안철수가 보수화되더라도 안철수의 새정치는 그대로 간직하면서 촛불이 진정 원하는 적폐청산을 이루어내는 성공은 그래서 될 수밖에 없다.

    

그러한 것들은 나와 대다수 출향 호남인,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안철수를 믿고 지지했던 호남의 총선 결과와 맞닿아 있다. 이 안철수 현상이 바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고 있음이다.

    

호남의 반문재인 정서를 노무현이 호남을 홀대했고, 대북송금특검을 했다는 단순한 반감으로 인한 현상이라 착각하고, 호남을 대하면 문재인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문재인은 자신이 호남을 진정으로 사랑하는데 몰라준다면서 끊임없이 서운해 하고 구걸의 저자세를 견지한다. 이런 자세의 문재인이르로 호남에서 문재인은 진정 호남이 뭘 요구하는지 모르는 청산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지난 충선 때 노영민은 "문재인의 호남상륙작전이란 말을 사용했다. 문재인 선커 캠프의 책임자였던 노영민의 이 표현은 문재인의 대호남 인식에 근거하는 것으로 호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말해주는 것이다.

    

상륙작전은 점령하기 위한 전략전술이다. 그것은 반성이 아니라 완전한 정복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반성도 잘못되었지만, 더 큰 잘못은 점령하겠다는 오만이다. 이것은 문재인의 개인 문제가 아닌 현 민주당의 정체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상으로 봐야 한다.

    

이러한 결과는 보수궤멸과 함께 민주당이나 진보세력도 마찬가지로 호남에서 궤멸된 결과를 가져왔다. 통진당이 사라지고 진보의 최후 보류라는 정의당도 안착할 교두보가 없다.

    

안철수는 이제 초보정치인이 아니다. 처음 그 화려하게 등장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것들이 많이 퇴색되었다는 일면에는 그가 그만큼 정치현실에 적응하고 살아 남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 오랫동안 한 곳에 한 가지 농사만 계속 고집한다면 토양환경이 부실해져 제 기능을 못한다. 그래서 땅을 깊게 갈아 엎어주거나 아니면 새로운 흙으로 바꿔줘야 한다. 이를 객토라 한다.

    

지금 국민들이 안철수를 불러들인 것은 농민이 객토작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꿔 줄 흙이 양질이라면 분명 그 농사는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 그 흙이 불량하면 그 농사는 아예 망치고 만다. 그리고 흙에 대한 검증이 지금 시작되고 있다.

    

양질의 토질은 한 두 가지 조건만 양호하거나 불량하여 그 흙이 양질이냐 저질이냐로 구분하지 않는다. 여러 양분이 고루 분포되어 있고, 그 가운데 비교적 한 두 가지 낮은 기준이 있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판단하여 절대적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전체적으로 판단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가 끼친 영향만으로도 그의 가치는 충분하고 아직 그에 진면목은 보지도 못했다.계속 터져 나오는 문재인의 의혹들과 비교해 봐도 내게는 그것이 증명된다.

    

19대 대선은 적폐청산이나 정권교체는 너무나 당연하다. 그것뿐인가. 아니다 미래가 있다. 우리와 후손들의 미래를 결정할 정치구도를 바꾸는 전환이 세대적 요구다. 이 요구에 부합하는 대선을 기대하게 하는 중심에는 안철수가 있다.

 

일부 언론들은 변화를 거듭하는 그를 보고 대통령 직에 집착한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들은 진화하는 세상을 따라 변화하지 않고 구태에 젖은 정치로 연명하는 모습들이라는 것을 인정함이다. 이는 시대정신을 알지 못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작태이다.

    

안철수는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라고 한다. 세상을 미래를 향한 패러다임으로 바꾸기 위해 대통령 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대통령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떠나 나는 이번 대선을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형태를 만들어 내는 등 작금의 정당정치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를 준 것만큼은 확실히 인정한다. 그래서 그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하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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