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17일 새벽 5시30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 동이 트기전 이 주차장에서 전주 W파 조직원 20명과 O파 조직원 18명이 한데 얽혀 난투극을 벌였다. 이 난투극의 시작은 동갑내기 친구사이인 W파의 양모(34)씨와 O파 강모(34)씨 사이에 오고간 전화통화. 전주 효자동의 한 술집을 찾은 W파 양씨는 술을 마시던 중 여종업원으로부터 "요즘 O파가 W파보다 잘 나간다며, O파에 꼼짝 못한다고 그러던데…"라는 말을 듣고 순간 화가 치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씨는 여종업원에 "누가 그러냐"라고 따져 물었고, 말의 근원을 수소문한 양씨는 강씨가 그 장본인임을 알아냈다. 곧바로 강씨에게 전화를 건 양씨는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만나자"라고 한 뒤 조직원들을 데리고 사건 현장에 나갔다. 강씨 역시 양씨로부터 약속 장소를 전해듣고 자신의 조직원들을 대동해 장례식장 주차장에 집결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타고온 차량 트렁크에 미리 준배해 둔 야구방망이와 골프채 등으로 싸움을 본격 시작했다. 약 1시간 동안 시끌벅적하게 뒤엉켜 싸움을 벌이던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보고 줄행랑을 쳤다. 조폭간 집단 난투극 사건을 확인한 경찰은 전담반까지 편성해 이들을 석 달 동안에 걸쳐 추적, 서울과 대전 등지에서 검거하는데 이르렀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양씨와 강씨 등 34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및 집단상해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25)씨 등 4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김모(29)씨 등 4명은 현재 검거를 위해 추적을 벌이고 있다. 여종업원의 말 한마디가 화근이 된 이번 조폭간 집단 난투극은 2014년 11월 W파 조직원이 O파 조직원을 흉기로 살해한 이후부터 늘 잠재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민갈취와 각종 이권 개입으로 서민 생활의 안전을 저해하는 조직폭력배는 끝까지 추적해 엄벌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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