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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년의 아픔, 정녕 치유될 수 없는가?

김승호 기자 | 기사입력 2016/07/28 [17:08]

세월호 3년의 아픔, 정녕 치유될 수 없는가?

김승호 기자 | 입력 : 2016/07/28 [17:08]

세월호 참사가 난 지 3년이 흘렀다. 이 참사로 이미 고혼이 된 300여 명의 희생자가 있고, 아직도 찾지 못한 9명의 실종자가 있다. 따라서 이들 가족이 겪는 아픔은 실제 어떤 말과 글로도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피력할 수 없다.

 

그런데 이들 사망 또는 실종자 가족들은 지금 위로보다는 조롱과 비난이 섞인 악의적인 인터넷 댓글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이들 피해자 가족만이 아니라 세월호 참사 당시 극적으로 살아 난 생존학생들까지 공통으로 겪는 고통이다.

    

27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조사위원회 9층 회의실에서 "피해자 대부분이 왜곡된 언론보도와 악의적 인터넷 게시글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이런 악의적 댓글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조작을 일삼던 국정원 측이 사용했던 ‘트윗봇’ 시스템으로 확산되었다"는 사실들을 발표하면서 특정한 조직의 여론조작의 실태를 고발했다.

 

▲ 세월호 특조위의 연구용역조사결과 발표회가 27일 조사위원회9층에서 열렸다.     © 김승호 기자

 

이날 특조위는 김은지 전 단원고 마음건강센터장 등이 지난 3월부터 1달간 생존학생과 부모·참사 당시 단원고 교직원 및 3학년 학생·안산지역 주민 등을 직접 만나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사의 직·간접적 피해자 124명 중 85명(68.5%)은 언론보도나 인터넷 게시물(블로그 등)을 보고 상처를 입거나 고통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런 피해는 올해 졸업한 생존학생들에게서 극심하게 나타났다.

    

이들 생존 졸업생 34명 중 30명(88.2%)은 단원고, 세월호 등에 대한 언론보도나 인터넷 게시물을 보고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심층 면접에서 "죽은 자식 앞세워 돈을 얼마나 벌려고 하느냐, 뭘 또 얼마나 뜯어 먹으려고 하느냐 같은 말들이 상처가 됐다"거나 "친구 팔아먹고 대학 간다는 말을 들었을 땐 멘탈이 나갔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은 하나 같이 "이제 언론이나 사람을 대할 때 믿음을 못 갖게 됐고 그러면서 친한 친구여도 뒤에서 다른 얘기 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생겼다"고 사회적 불신이 가득함을 알게 했다.

 

▲ 세월호 특조위의 연구용역결과 밢표회는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 김승호 기자

 

이들을 특히 괴롭힌 것으로 나타난 인터넷 사이트는 극우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였다. 이곳 게시판 등에서 희생자를 어묵으로 비유했다는 점, 그런 글에 댓글을 달고 낄낄거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 이러한 세태가 피해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특조위는 이날 지난 25일 발표한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언급한 “SNS 상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폄훼하고 진상규명을 반대하는 게시글이 일부 사용자에 의해 조직적으로 확산된 정황이 드러났다”는 조사결과에 대해 "세월호참사와 관련된 인터넷 기사들이 올라오면 유독 악의적인 댓글을 다는 ID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빠졌지만 이 역시 언젠간 꼭 조사돼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소수의 계정(조장)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폄훼 및 허위사실을 올리면, 다수의 계정(조원)에서 이를 그대로 리트윗하는 형식으로 확산시켰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조장계정’ 4개가 103개 글을 작성해 260여개의 조원계정을 통해 5,200여회 리트윗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특조위는 이날 연구용역 조사결과 발표회와는 별도로 이석태 위원장이 오후 2시 서울 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고 알렸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위원장은 사퇴를 제외한 자신의 향후 거취 문제 등 중대 결심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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