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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의 시] 콩국수, 외통수를 걸다

콩국수

김기수 시인 | 기사입력 2016/07/06 [11:06]

[김기수의 시] 콩국수, 외통수를 걸다

콩국수

김기수 시인 | 입력 : 2016/07/06 [11:06]

 

 

 

 

콩국수, 외통수를 걸다  / 김기수

 

그간 식도는 아무 탈 없이 세월을 삼키고 있었다

유월 중순 즈음의 날 특별메뉴로 온 콩국수가

괴이한 미각으로 내 식도를 조여오고 있음을

추호도 모르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혼란은 더 큰 법

액세서리 설탕과 소금으로 오도된 레시피는

견고하게 설계된 삶의 향방을 오리무중으로 바꾸었다

오부지게 걸리 배앓이에 해열제조차 없다

콩국수의 마법에 걸리 이중의 자충수라

무염의 콩국수는 일상의 내장을 뒤틀어

외딴 살이 인생에게 외통수를 걸어 버렸다

행.불행의 거리는 백지 한 장의 차

그 거리가 너무 멀다

내 식도가 더 이상 예전 모습으로

세월을 삼킬 수 없겠다는 생각에 마른장마의 하늘은

힘없는 천둥을 난청주파 음성으로 떨군다

 

무너진 식도는 원상 회복의 날을 기다리며

쉰 공기만이 가득한 하루하루를 센다

비 갠 후 쌍무지개 뜨듯, 그 멋진 ‘일상’을 추억하며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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