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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를 접다

이런 나라, 이런 시국에 도저희 시정시를 쓸 수가 없어진다.

暻井 시인. | 기사입력 2015/03/24 [17:39]

서정시를 접다

이런 나라, 이런 시국에 도저희 시정시를 쓸 수가 없어진다.

暻井 시인. | 입력 : 2015/03/24 [17:39]
▲ 시(詩) 광경.     ©暻井 시인.

[서정시를 접다.]

暻井.

비가 오면
나비가 날개를 접는다.

동네마다 터 싸움하는
까마귀와 까치도 안 보인다.

어릴 적 동구 밖 나무에서
풍뎅이 잡아 다리를 뗐듯

억수 같이 내리는 비에
내 날개를 잡아 뗀다.

억수 같이 엉망인 시국에
서정시를 쓸 수 없다.
아니 못 쓰겠다.

비가 계속 와서
그치고 밝은 날이 오면
석 자 날 날개라도 펴고
그때 날아 보자.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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