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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져야 이긴다’ 잘 질 줄도 모르는 새정치연합의 미래는?

지더라도 민심 얻을 수 있어 ‘잘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고 하는 것

오주르디 칼럼 | 기사입력 2014/08/02 [10:59]

‘잘 져야 이긴다’ 잘 질 줄도 모르는 새정치연합의 미래는?

지더라도 민심 얻을 수 있어 ‘잘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고 하는 것

오주르디 칼럼 | 입력 : 2014/08/02 [10:59]



[플러스코리아타임즈 오주르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사퇴했다. 새정치연합은 두 대표의 사퇴를 당연시한다. 당 내부의 조직논리로는 두 대표의 사퇴가 반드시 필요한 수순일 수 있지만 밖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 사퇴로 패배를 씻겠다는 건 진영논리에 매몰된 이들의 발상일 뿐 유권자가 보는 시각이 아니라는 얘기다.  

‘잘 져야 이긴다’ 이 기본에도 벗어난 새정치연합 

질 수 있다. 늘 이길 수 없는 게 세상 이치다. 오늘 진다해도 내일 이길 수 있는 패배라면 지는 건 곧 이기는 게 된다. 이길 수 있도록 지는 게 진정한 패배다. 진정한 패배가 승리의 굄돌이다. 게다가 승패(勝敗) 역할극의 주연이 수시로 바뀌는 게 정치판 아닌가.  

패배가 끝이 되지 않게 하려면 패배를 승리로 이어가는 지혜를 오늘의 패배 속에서 배워야 한다. 새정치연합이 이런 것을 할 수 있을까. 지난 총선과 대선, 6.4지방선거와 7.30재보선에서 보여준 행태만을 놓고 보자면 이에 대한 답은 쉽게 나온다. 단연코 말하건대 ‘아니다’다. 잘 져야 이긴다는 기본 전략조차 구사할 줄 모르는 사분오열된 정치집단이 새정치연합이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패배는 두 가지로 나뉜다. 유권자가 인정하는 패배와 외면하는 패배가 있다. 6.4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의 경우가 전자에 해당한다. 후자의 사례는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새정치연합의 7.30재보선 패배가 대표적이다. 전자의 경우 유권자의 ‘인정’이 따르기 때문에 차기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여기에 해당한다. 

‘정권심판론’은 촉 무딘 힘없는 화살 

새정치연합은 ‘잘 져야 이길 수 있다’는 기본조차 망각한 채 2012년 총선과 대선, 6.4지방선거와 7.30재보선 등 최근 4번 선거를 치렀다. 잔가지를 친다면 전략은 딱 하나, ‘정권심판론’이었다. 대선에서야 그렇다고 치자.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도 ‘정권심판’을 외쳤다.  

‘이명박근혜 정권’의 과오와 패착은 심판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정권심판을 외치면서 중요한 한 가지를 망각했다. ‘야당이 과연 심판자가 될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진 유권자의 속내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새정치를 바라는 시민의 눈에는 야당도 심판 대상일 뿐이라는 준엄한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은 ‘정권심판론’이라는 화살을 막아낼 방패를 만드는 데 물불 가리지 않았다. 야당 정강정책보다 더 진보적인 공약을 내걸고 자주 변화와 혁신을 외쳤다. 빈말일지라도 효과는 있었다. 혹시나 하는 중도층의 표심이 움직였다. 이번 재보선도 마찬가지.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권심판론을 들고 나온 반면, 새누리당은 “41조원 풀겠다”며 ‘경제살리기’로 맞섰다.

 

‘경제 방패’가 ‘심판 화살’ 막아낸 7.30재보선 

‘경제 방패’가 ‘심판 화살’을 막아낸 게 이번 재보선이다. 새정치연합이 날린 화살은 무디고 힘이 없었다. 유일한 무기조차 제대로 벼르지 못한 채 전쟁에 나갔으니 영악하게 준비해온 여당의 ‘방패’를 뚫을 수 있었겠는가.  

민심이 곧 화살의 힘. 야당의 화살이 무디고 힘이 없게 된 이유가 있다. 모두 자초한 일이다. 꼭 하겠다고 약속한 일을 막판에 포기하는 경우가 잦았다. 약속대로 밀고나가다 혹여 선거에서 패배할까 두려운 마음에서 약속을 깬 것이다.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 이행은 안철수 진영과 민주당간의 합당 명분이었다. 하지만 6.4지방선거가 다가오자 ‘이러면 여당에게 참패한다’는 당내 반발에 부딪혀 결국 없던 것으로 돌리고 만다. 약속대로 밀어붙였다면 선거에서 패한다 해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명분은 챙겼을 것이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하려는 정부여당 안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큰소리쳤다가 이를 철회해 스스로 신뢰에 손상을 입기도 했다. ‘안 된다’고 버티던 새정치연합이 태도를 바꾼 건 6.4지방선거 한 달 전. 야당 때문에 기초연금 받지 못한다는 노인층의 불만이 지방선거에서 ‘감표 요인’으로 작용할까 하는 우려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  

선거 이기기 위해 약속 파기, 새누리와 뭐가 다른가  

입으로는 새정치를 말하면서 행동은 그렇지 않았다. 지역주의라는 구태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여 지지층을 크게 실망시켰다. 국정원 댓글 사건 폭로의 대가로 공천을 주려한다는 여당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권은희 후보를 가장 안전한 광주에 전략 공천했다. 고생한 ‘권은희 수사과장’을 배려할 방법이 ‘안방 공천’ 뿐이었을까.  

순천·곡성 보궐선거 패배는 지역주의에 안주한 당 지도부의 오판에서 비롯됐다. ‘곡성 출신 새누리당 실세 이정현’의 위세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뻔이 알면서도 설마 야당 ‘안방’인 전남에서 당선되겠느냐는 안일한 판단이 부른 패착이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고전할 거라고 예상한 새누리당 핵심인사들이 대거 부산으로 내려가 “한번만 도와달라”고 읍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한길 전 대표는 사퇴 발표를 하면서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졌다”고 말했다. 틀린 얘기다. 아직도 사태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이길 수 있는 선거’가 아니라 ‘질 가능성이 높은 선거’였다. 이 사실을 직시했다면 ‘잘 질 수 있는 전략’을 세웠을 터, 그러지 못한 새정치연합의 아둔함에 유감을 표할 뿐이다.  

‘안철수’-‘민주당’, 갈라서는 게 낫다 

잘 지려면 민의에 충실해야 한다. 지더라도 민심을 얻을 수 있어 ‘잘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거다. 민심을 업지 못한 채 이기려고만 덤비다 패하는 짓을 반복하다가는 회생 불능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패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했다. 사퇴한 두 공공대표는 이기려고 합당을 한 결과가 어떤지 직시해 보기 바란다. 소신도, 명분도, 신뢰도, 민심도 잃은 참담한 패배 아닌가.  

갈라서는 게 낫다. 각자 원위치로 돌아가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며 잘 지는 법을 배우기 바란다. 미래를 기약하려면 안철수와 민주당 두 진영이 한 지붕 아래 있지 않는 편이 더 나을 거라는 얘기다. 얽히고설킨 실타래처럼 붙어있다가는 모두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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