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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만평 詩] 썩은 글

밤도 썩고, 외로움도 썩고, 세상도 썩었는데 잠이 썩지를 않누나...

강욱규 시인 | 기사입력 2014/08/01 [00:06]

[시사/만평 詩] 썩은 글

밤도 썩고, 외로움도 썩고, 세상도 썩었는데 잠이 썩지를 않누나...

강욱규 시인 | 입력 : 2014/08/01 [00:06]

▲ 도시가 잠자는 야경     ©강욱규 시인


[썩은 글]

暻井.

썩은 밤에는 썩은 글이 낫다.

밤은 썩어도 부패는 없어
아침 되면 발효 되거늘
썩은 종자들은 내일 아니 오늘도
부패된 소리를 할 것이다.

어머이 아부이 할머이 밭 가시고
누이랑 세살배기랑 고구매 구울 때
너무 타 살 발라내기 힘들었었지.

그때처럼 안 썩은 거라도
발라내야 세상 돌아가는 쪼매 알 것에
생각이 미리 부패된다.

썩은 물 좋다 퍼붓는 주정뱅이나
썩은 뉴슨줄 모르고 계속 끄덕이는
바보나 매한가지.

둘다 취해 썩는다.
하나는 몸에서 썩은 내가
하나는 마음에서 썩은 내가
둘다 입에서 썩는 내는 매 한가지.

바르게 나라가 돌아갔으면
참으로 죽어도 좋겠건만

몸서리치는 밤은
결국 저만 썩고 만다.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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