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글] 暻井. 썩은 밤에는 썩은 글이 낫다. 밤은 썩어도 부패는 없어 아침 되면 발효 되거늘 썩은 종자들은 내일 아니 오늘도 부패된 소리를 할 것이다. 어머이 아부이 할머이 밭 가시고 누이랑 세살배기랑 고구매 구울 때 너무 타 살 발라내기 힘들었었지. 그때처럼 안 썩은 거라도 발라내야 세상 돌아가는 쪼매 알 것에 생각이 미리 부패된다. 썩은 물 좋다 퍼붓는 주정뱅이나 썩은 뉴슨줄 모르고 계속 끄덕이는 바보나 매한가지. 둘다 취해 썩는다. 하나는 몸에서 썩은 내가 하나는 마음에서 썩은 내가 둘다 입에서 썩는 내는 매 한가지. 바르게 나라가 돌아갔으면 참으로 죽어도 좋겠건만 몸서리치는 밤은 결국 저만 썩고 만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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