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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관련 유병언 사체 맞나, 아니면 ‘바보 퍼포먼스’?

박 대통령의 ‘유병언 타령’, 유전자 감정에만 40일 누가 믿겠나?

오주르디 칼럼 | 기사입력 2014/07/24 [00:46]

세월호관련 유병언 사체 맞나, 아니면 ‘바보 퍼포먼스’?

박 대통령의 ‘유병언 타령’, 유전자 감정에만 40일 누가 믿겠나?

오주르디 칼럼 | 입력 : 2014/07/24 [00:46]




[플러스코리아타임즈 오주르디] “검거는 시간 문제”라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유병언 구속영장 재청구를 했던 검찰의 입술에 침이 마르기도 전인 22일 새벽 0시 19분. ‘유병언 사체 발견’이라는 속보가 떴고 국민들은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병언 사체? 합리적 의구심 떨칠 수 없어

이날 경찰은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지난 6월 12일 유병언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됐으며 유전자 감정결과 유병언과 일치한다”고 발표했다. 경찰 주장이 맞다면 유병언이 검찰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금수원을 빠져 나간지 한 달 만에 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정말 유병언의 사체가 맞는 걸까. ‘합리적 의구심’이 구름처럼 피어오른다. 유병언만 검거하면 세월호 참사의 모든 것이 밝혀질 수 있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온 정부다. 그러다 갑자기 사체 발견이라니 이건 아닌 밤중에 홍두깨다. 검찰이 40일 동안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을 찾겠다며 헛발질만 했단 말인가. 이미 죽은 자를 찾기 위해 대규모 검거 작전을 펴며 혈세만 낭비했다는 건가.

사망 시점을 추정해 보자. 유병언의 생존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건 지난 5월 25일. 검찰이 그가 은신해 있던 순천 송치재 폐식당(숲속의 추억)을 급습했지만 이미 몸을 피한 뒤였다. 그곳에서 검찰은 그가 머무른 흔적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사용하던 집기를 통해 유전자도 확보할 수 있었다.

지칠줄 모르던 박 대통령의 ‘유병언 타령’

때문에 유병언의 사체가 맞다면 그의 사망 시점은 5월 25일 이후가 된다. 5월 25일부터 ‘사체 발견’ 발표가 있기 전까지 청와대와 검경은 무엇을 했을까. 검찰은 “유병언 아직 순천 인근 은둔 중” “순천 벗어나 목포와 해남으로 이동”이라고 주장하며 마치 유병언을 당장에라도 검거할 수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병언의 도피를 도운 신도들과 측근들에 대해 무더기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대통령 역시 검경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가 죄다 유병언의 잘못인 양 호도하면서 ‘유병언을 빨리 검거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5월 27일 박 대통령은 “유병언이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라는 책임 회피성 덤터기 주장과 함께 “유병언을 꼭 잡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박 대통령의 ‘유병언 타령’은 지칠 줄 몰랐다. 6월 10일과 30일에도 “유병언을 빨리 검거하라”고 다그쳤다. 경찰 주장대로 ‘매실밭 변사체’가 유병언이 맞다고 치자. 그렇다면 이미 썩어 뼈만 남은 사체를 향해 “인원을 대거 투입해 신속하게 검거하라”고 소리친 게 된다.

5월 25일까지 유병언 생존이 확인됐으니 그가 죽었다면 사망 시점은 아무리 빨라도 25~26일 경이다. 사체 발견까지 17~18일. 이 동안 날씨가 무더운 관계로 부패 속도가 빨라 사체 앙상한 백골이 됐다는 게 경찰 주장이다. 이 걸 믿으라는 건가. 전문가들은 80%이상 부패해 백골이 되려면 적어도 수개월 이상 걸린다고 말한다.

18일 만에 백골? 유전자 감정에 40일? 이말 누가 믿겠나

순천장례식장 사장이 ‘매실밭 사체’를 수습했고, 경찰은 시신 부패가 심각해 대퇴부 뼈를 국과수에 보내 유전자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40일이 걸린 이유에 대해 경찰은 “뼈로 감정하는 경우 전처리 과정이 필요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 말도 믿을 수 없다. 법의학 전문가들은 뼈를 통한 감정일지라도 서두를 경우 수일 내로 가능하다며 반론을 제기한다.

18일 만에 사체가 부패해 백골이 됐고, 유전자 감정에 40일이 걸렸다는 경찰의 주장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40일’을 되짚어 보자. 주민 박씨가 자신의 매실밭에서 사체를 발견해 신고한 건 6월 12일 아침 9시 6분. 박씨를 취재한 YTN 기자는 사체 발견 당시 정황을 박씨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신고인 박씨는 (자신의 매실밭에) 노루가 내려와 매실 묘목 잎을 따먹어 가급적 아침마다 한번씩 밭을 둘러본다. 그날(사체 발견)은 풀이 자라기 시작해 다시 한 번 제초작업을 하기 위해 가 본 것이다.”



신고자 박씨의 증언, 사체에 대한 의혹 증폭

300그루 매실밭이면 아주 큰 편은 아니다. 노루가 밭에 피해를 줄까봐 ‘매일 아침’ 밭을 둘러봤다는 박씨의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매일 한 번씩 밭을 둘러보았다면 사체가 부패해 백골이 될 때까지 밭에 누워있는 사체를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미 부패된 사체를 발견 시점 직전에 옮겨다 놓은 건 아닐까.

사체를 확인한 사람은 여럿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행색을 보니 노숙자 같았다”고 말한다. 신고한 박씨는 자신 뿐 아니라 경찰관도 노숙자라고 확신했다고 말했으며, 시신을 수습한 순천장례식장 사장 역시 별 의심 없이 노숙자로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사체가 부패했더라도 옷가지와 유류품은 얼마든지 식별이 가능하다. 유병언 사체가 맞다면 외제 고가 옷과 신발을 착용하고 있었을 터, 여러 명의 눈이 이것을 발견하지 못했을 리 없다.

사체를 수습한 장례식장 사장이나 경찰관 모두 순천 거주자다. 유병언이 순천 송치재에 은신했다 도피한 사실로 인해 당시 순천 지역은 초비상 상태였다. 인근에서 사체가 발견됐는데도, 또 사체 유류품에서 스쿠알렌병과 ‘꿈속의 사랑’이라는 문구가 찍힌 가방까지 발견됐는데도 유병언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는 게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체 유류품이라고 밝힌 '꿈같은 사랑'과 스쿠알렌. 포털 색만으로도 유병언과 관련있음을 단박에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몰랐었다고 우긴다.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을 검경만 모른다는 게 말이 되나>

국민 다 아는 세모 스쿠알렌과 ‘꿈속의 사랑’, 검경만 몰랐다?

스쿠알렌이 세모와 연관이 있고 ‘꿈속의 사랑’이 유병언의 저서라는 건 일반 국민도 거반 아는 사실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스쿠알렌’과 ‘꿈속의 사랑’을 쳐보면 ‘유병언’이라는 이름이 연관검색어로 수없이 뜬다. 이런데도 시신을 수습한 경찰과 이 보고를 받은 검찰 모두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언론 보도 시각도 의구심을 낳기 십상이다. 첫 언론 보도는 22일 새벽 0시 19분 YTN의 자막 속보였다. 밤 깊은 시각이라 대부분 국민들은 몇 시간이 지난 뒤 아침이 돼서야 이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이렇다 보니 외신 보도가 국내 보도보다 앞서 나갔다. 외신에 의해 ‘유병언 사체 발견’이 기정사실화된 시점에서 국내 언론의 보도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수상한 점은 또 있다. 검찰과 경찰이 주장이 엇갈린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사체 유전자가 유병언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은 게 언제냐는 질문에 “국과수로부터 21일 오후 7시 30분 통보받았다”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보였다. 하지만 대검찰청은 “21일 오후 6시 퇴근 무렵 경찰로부터 내용을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어느 한쪽이 거짓말을 하는 거다.





‘바보 퍼포먼스’? 조작 없다는 것 정부가 국민에게 증명해야

사체에서 발견된 유류품은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없다. ‘유병언 유류품’으로 조작할 수 있는 물건들은 수차례 검찰 압수수색을 통해 충분히 확보했을 터이니 유일한 증거는 오직 사체 유전자 감정뿐이다.

슬픈 일이다. 정부가 결과라고 발표해도 믿을 수 없으니 말이다. 상식 밖의 얘기를 들고 나와 맞다고 우기니 어떻게 믿음이 생기겠는가. 유일한 증거가 조작됐다면 진실은 영원히 묻힐 수 있다. 재보선을 코앞에 두고 뜬금없이 ‘유병언 사체 발견’이라니. 타이밍 한번 교묘하다.

변사체가 유병언 맞다 치자. 정말 청와대와 검경이 40일 동안 이 사실을 몰랐을까. 알면서도 공개 타이밍을 잡기위해 아니면 뭔가 조작된 걸 숨기위해 일부러 ‘바보 퍼포먼스’를 해온 건 아닐까.

의혹이 한두 가지 아닌데 유일한 증거는 사체다. 사체나 사체 유전자 감정에 아무런 조작이 없는 게 사실이라면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명확한 증거를 제시할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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