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코리아 박상진 기자] 최근 아파트 공사에서 철근 누락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또 다른 시비에 휩싸였다.
학생들의 인생기록인 일기장을 돌려달라는 1인 시위가 서울 한복판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 이하 인추협)는 사랑의 일기 큰잔치 수상자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랑의 일기 연수원 '강제 집행'때 매장된 사랑의 일기 120만권을 되찾기 위해 릴레이 인권 선언문 발표 및 피켓 시위에 나섰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최근 잼버리 한국대회에 참석한 스카우트 영국대표단을 위한 공연을 자비로 열었던 강채린(스탠퍼드대 2년) 사랑의 일기 학생 대표는 지난 8월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1인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의 일기 인권 선언문’을 발표하고 피켓 시위에 나선데 이어 사랑의 일기 큰잔치 수상자인 이채헌(인천교육대 4년), 박주연(성균관대 2년) 씨 등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사랑의 일기 가족들은 "사랑의 일기장 폐기 손해 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 따른 변호사 수임료 1,500만 원을 모금하여 지난 8월 31일 변호사 사무실에 납부하고 사랑의 일기장을 폐기한 LH공사의 만행을 규탄하고자 변호사 수임료를 후원한다"고 밝혔다.
시가을 20년전으로 거슬러 가보면, 인추협은 지난 2003년 3월 충남 연기군 금남면 석교리 금석초등학교가 폐교된 자리에 종합인성교육센터인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개설해 미래 세대의 인성 함양을 위해 일기쓰기, 인성 캠프 등을 운영해 왔다.
당시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는 세계 최초의 일기 박물관을 개설해 수십 년간 기록된 어린이들의 일기장, 일기 관련 자료 등 120만 점을 보관·전시하고 있었으며, 이 자료들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금석초등학교는 주민들이 공교육을 위해 기부한 땅으로 충남도교육청 소속이었다가 세종시 탄생 때 세종시교육청으로 이관됐었다.세종시가 2004년 신행정수도로 지정되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돼 연수원 부지가 LH에 수용됐다.
주민들의 피땀으로 바탕이 된 금석초등학교가 LH소속으로 변경돼 버린 것이다.
인추협은 보상 및 이전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 LH는 법원의 2018년 9월까지 이전 유예 명령을 무시하고 2016년 9월 28일 새벽, 예고 없이 LH 공사 용역 직원 100명, 트럭 216대를 동원해 연수원을 강제 철거했다. 이로 인해 수많은 기록물들이 대량 유실됐으며, 사랑의 일기장 120만 권이 매립됐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과 사랑이 가득 담긴 소중한 기록들이 폐지 취급당하며 매장된 것에 대해 LH가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 지 의문인 지점이다.
이에 대해 인추협은 LH를 상대로 170억원대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1심에서 현장검증, 증인심문 등을 진행하지 않은채 기각했다.
인추협 관계자는 “LH는 법원의 유예 명령을 무시한채 강제 철거를 진행했으며, 인도집행 대상이 아닌 사랑의 일기 120만권이 유실됐다”며 “이에 사랑의 일기의 주인인 학생들이 선언문 발표, 피켓 시위 등 일기를 되찾기 위한 활동에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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