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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고위원, '문재인은 김연아, 박근혜는 소트니코바?'

‘지난 대선은 부정선거?’ 스스로 말한 그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오주르디 칼럼 | 기사입력 2014/02/25 [17:45]

여당 최고위원, '문재인은 김연아, 박근혜는 소트니코바?'

‘지난 대선은 부정선거?’ 스스로 말한 그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오주르디 칼럼 | 입력 : 2014/02/25 [17:45]

[민족/통일/역사=플러스코리아타임즈 오주르디] 소치 동계올림픽 내내 화제가 됐던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김연아와 안현수 선수다. 정치권도 이들을 놓치지 않고 활용했다. 정부여당은 아예 노골적으로 정치와 엮어 ‘올림픽 컨벤션 효과’를 노렸다.

정부여당의 동계올림픽 정치 엮기

박 대통령이 먼저 정치이슈화 했다. “안현수 문제가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 부정 등 체육계 부조기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 아닌가”라고 말하자 정부는 ‘비정상의 정상화’ 일환으로 체육계 비리를 근절하겠다고 나섰고, 언론은 이를 집중 조명했다. 

아프리카박물관 ‘노예노동’이 세상에 알려지며 궁지에 몰린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안현수 귀화’가 “빙상 팀을 해체한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 때문”이라며 ‘안현수 현상’을 내세워 자신에 대한 국민적 비난을 희석시키는 도구로 삼았다.

안현수 선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새누리당 계파 갈등의 중심에 서야 했다. ‘안현수 현상’이 각 계파의 정치적 이익 도모에 활용된 것이다. 친박 주류는 '파벌주의 타파'를 강조한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 과시용으로, 친박 비주류는 ‘김황식 서울시장 차출 무력화 빌미’로 친이계는 친박계에 대한 견제용으로 ‘빅토르 안의 금메달’을 활용했다. 

‘올림픽 컨벤션효과’ 노린 새누리당, 김연아도 엮였다

김연아 선수도 정치에 엮였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김연아 은메달’을 논문 표절로 탈당한 문대성 의원의 복당 명분과 연관 지었다. “문대성 의원이 IOC 위원으로 김연아 선수 채점 의혹 등의 사건에 큰 역할 할 수 있다”며 심판의 불공정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친 불운을 ‘문재성 복당 당위성’을 이끌어 내는 재료로 둔갑시켰다. 

‘김연아 금메달’을 예상했던 TV조선은 쇼를 했다. 출전 전인 지난 15일 정치평론프로그램에서 ‘최고는 서로 닮는다’며 박 대통령과 김연아 선수의 공통점을 무리하게 나열했다. ‘박비어천가’의 극치였다.

그런데 어쩌랴. 은메달에 그쳤으니. TV조선의 작태에 심기가 불편해진 네티즌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TV조선의 ‘박근혜-김연아’ 화면을 페러디해 김연아 얼굴을 소트니코바로 바꿨다. ‘박근혜-소트니코바’가 나란히 있는 그림은 묘한 뉘앙스를 선사했다.  

 


백미를 장식한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  

백미를 장식한 건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이다. 김연아 선수를 대선 부정선거 논란과 연결시켰다. 김연아 선수의 ‘깨끗한 이미지’를 활용해 어두운 이미지로 떡칠돼 있는 대선 논란을 얼마간 떨쳐낼 목적으로 ‘엮기’를 시도했지만, 새누리당에게는 오히려 자승자박이 되고 말았다. 

한 최고위원은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계 언론과 빙상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 했으나 김연아 선수는 아쉽고 서운하겠지만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며 “민주당도 깨끗이 대선 패배에 승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 그대로 ‘김연아 은메달’을 지난 대선상황을 대입해 보자. 심판 판정이 불공정했다고 판단한 ‘세계언론과 빙상관계자’들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촛불시민과 야당이 될 것이고, ‘불공정 심판’은 대선을 부정하게 몰아간 이명박 정부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금메달을 빼앗겨 불운의 은메달에 머문 김연아 선수’를 대선판에 대입한다면 누구에 해당할까. 바로 문재인 후보다. ‘불공정 심판들’의 도움으로 금메달을 강탈해간 소트니코바는 두말할 나위 없이 박 대통령이 된다. 

김연아는 문재인, 박근혜는 소트니코바?

여당 최고위원이 김연아를 문재인에, 소트니코바를 박근혜에 비유한 셈이다. 그의 발언은 김연아 선수가 불공정 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기고도 판정에 승복한 것처럼, 문재인 의원과 민주당도 지난 대선 부정선거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라는 얘기로 들린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결국 새누리 한기호가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불법·부정선거를 인정하라고 겁박 겸 자백을 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연아 엮기’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은연 중에 ‘지난 대선은 불공정 선거’임을 스스로 자백한 꼴이 되고 말았다. 

한 최고위원은 군 장성 출신으로 극우성향의 인물이다. 박 정권에 대한 충성심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뒤 19대 총선에서 재선된 인물이다. 의원 경력은 고작 3년 반. 그런데도 여당 최고위원에 오른 것을 보면 현 정권과의 관계가 어떤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친정권 극우 발언을 일삼았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5.16은 구국의 혁명”이라며 “과거사 발목잡기하는 세작(간첩)이 있다”는 망언을 내뱉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충성도 뛰어난 극우 의원이 부정선거 사실 실토?

2012년 6월 언론에 출연해서는 “종북 국회의원을 가려낼 수 있다”며 “천주교 포교 당시 (신도들을 가려내려고) 십자가를 밟고 가게 한 적이 있지 않느냐”며 “북핵문제, 3대 세습, 주한민군철수,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에 대해 질문하면 대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가 민주당과 천주교 측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또 2013년 10월 임신 중 과로로 순직한 여군 중위에 대해 “자신이 임신했으니 몸 관리할 책임도 있는 것”이라며 “그분에게도 상당한 귀책사유가 있다”는 발언을 해 여성단체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민주당을 ‘내부의 적’이라고 말해 국회 윤리위에 제소될 뻔한 일도 있었다. 2013년 8월 최고위 회의에서 “철통같은 안보에 주력해도 이적행위를 일삼으며 북한세력에 동조하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 세력(민주당)에 대해 정부가 철저하게 색출해야 한다”는 망언을 했다. 

이런 사람이 ‘김연아 은메달’을 지난 대선에 비유한 것이다. 스스로 지난 대선이 불공정했다는 사실을 실토 한거나 진배없다. 

한기호 버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한두 사람의 힘으로 부정선거가 획책됐을 리 만무하다. 부정선거에 동원된 사람들과 그 현장을 목도한 이들이 얼마나 많겠나. 지금은 입을 열지 못한다 해도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질 것이다. 보는 눈이 많았다면 완벽한 은폐는 불가능하다. 

‘김연아 은메달’에 빗대 우회적으로 지난 대선이 불공정했음을 사실상 실토한 여당 최고위원. 신라 경문왕의 설화가 떠오른다. 경문왕의 감투를 만들던 복두장이는 왕의 귀가 ‘당나귀 귀’임을 알고 있었다. 한동안 이 사실을 숨기다가 어느 날 대밭으로가 소리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지난 대선은 불공정 선거’라는 생각이 한 최고위원의 뇌리 속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나 보다. 은연 중 그런 얘기를 내뱉을 정도면 알 만하다. ‘지난 대선은 부정선거’라고 스스로 말한 그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친 복두장이와 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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