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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닥치고 준법..’ 이게 ‘박근혜식 소통 개념인가?’

‘내 편 끼리’가 아니면 국민이든 어떤 상대와의 소통은 무가치하다?

오주르디 정치칼럼 | 기사입력 2014/01/07 [14:49]

‘입 닥치고 준법..’ 이게 ‘박근혜식 소통 개념인가?’

‘내 편 끼리’가 아니면 국민이든 어떤 상대와의 소통은 무가치하다?

오주르디 정치칼럼 | 입력 : 2014/01/07 [14:49]

[민족/통일/역사=플러스코리아 타임즈 오주르디]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하지만 새로운 건 전혀 없었다. 후보 때 내놓았던 공약 중에서 아직까지 약발이 남아있는 것만 추려서 다시 읽은 것에 불과했다. 



‘만물상’ 약속하더니 ‘박정희식' 단품목만 취급하겠다?

참 편하게 정치하는 대통령이다. 그럴 듯한 것이면 다 하겠다고 늘어놓은 뒤 상황을 봐가며 뺄 건 빼고 변형시킬 건 바꾼다. 최종적으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만 추려 자기 식으로 각색을 한다. 

지난 대선 때 그가 국민에게 한 약속은 방대했다. 좌우 이념과 보수·진보 정책을 총망라한 ‘만물상’에서 출발해 집권 1년이 지난 이때, 기자회견을 열어 ‘박정희 식 경제와 통치’라는 ‘단품목’만 취급하겠고 선언한 것이다. 

기자회견을 통 털어 가장 눈에 띠는 대목은 ‘소통’에 대한 언급. 박 대통령은 ‘소통’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설파했다. 

박근혜, 소통에 대한 새 개념 설파하다

“더 적극적으로 각계각층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라며 소통을 강조했지만 그가 말한 ‘소통’은 사전적·인문적 의미와는 동 떨어진 것이었다.

기자가 ‘대통령에게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소통’에 대한 생각을 묻자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가”라는 황당한 ‘명제’를 던지고는 스스로 이렇게 답했다.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가에 대해) 한번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통의 의미가 단순한 기계적 만남이라든지 또는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주장을, 주장이라도 적당히 수용하거나 타협하는 것이 소통이냐, 그건 소통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딱 질리게 만드는 말이다. 소통을 요구하며 귀찮게 한다면 상대가 그 누구든 무참하게 짓밟아 버리겠다는 호전성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다.



‘내 편 끼리’ 아닌 상대와 소통은 무가치하다?

소통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내 편 끼리 소통’에서는 큰 문제가 생길 확률이 적지만 ▲‘내 편이 아닌 다른 상대와의 관계’에서 논란이 되곤 한다. 소통의 능력이란 전자보다 후자에 더 필요한 ‘기술’을 말한다.

후자에 해당하는 ‘소통’을 아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국민 앞에 설파한 것이다. 내 편 아닌 상대와의 소통을 설명하면서 “기계적 만남” “국민 이익에 반하는 주장” “적당한 수용과 타협”이라는 극히 부정적인 표현을 동원했다. 

내 편 아닌 다른 상대와의 소통은 무익하고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불통의 극치는 그 다음 발언에 등장한다.

“불법으로 막 떼를 쓰면 적당히 받아들이곤 했는데 이런 비정상적인 관행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소통이 안 돼서 그렇다고 말하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야당과 노조의 목소리는 “불법으로 막 떼 쓰는 것”

신년 기자회견장에 선 대통령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될 얘기다. 야당과 시민단체, 노조 등이 정부의 불통에 항의하며 목소리를 낸 것을 “불법으로 막 떼를 쓰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니. 불통이 극에 달하면 어떤 얘기가 가능한지 생생하게 보여준 셈이다.

자신의 불통을 미화시키며 ‘소통’을 전혀 엉뚱한 방법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자신의 소통방식을 “진정한 소통”이라고 전제한 뒤 한 얘기다. 

“모두가 법을 존중하고 그 법을 지키고 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이 적용되는 사회 만들어야...이것저것 다 받아들이는 사회가 소통이 잘되는 일이라고 한다면 우리 사회는 점점 왜곡돼 가지 않겠는가.”



‘입닥치고 준법’이 “진정한 소통”이란다

‘준법’이 ‘소통’이란다. 입 닥치고 법과 규정대로 복종만 하는 걸 소통이라고 말하는 그녀. 유신 시절 보고 듣고 습득한 것을 21세기를 살아가는 민주시민에게 강요하려 한다.

‘불통’은 '반민주'와 이웃사촌이다. 아니나 다를까. ‘불통’을 합법이라고 미화시키는 대목에 와서는 기어코 반민주적 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것저것 다 받아들이는 것’을 소통이라고 오인해 그리되면 “우리 사회는 점점 왜곡돼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리를 맞댄 대화를 통해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려서 최선의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소통이다. 소통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기어코 ‘소통은 곧 왜곡의 시작’이라는 궤변을 입에 담고 말았다

다양성을 부인하며 소통을 무용지물로 만든 그녀는 “불법에 대해 엄중 대응하는 것”을 소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놀랄 일이다.  



소통은 곧 분열과 왜곡의 시작이라는 대한민국 대통령?

‘소통에 대한 질의’는 미담으로 끝을 맺었다. 조선의 왕이 어쩌다가 백성의 곤고한 사정을 듣고 성은을 베푼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하고 있노라고 말했다. 

15년전 사망한 여대생의 아버지가 죽은 딸이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된 게 억울하다고 민원을 보냈고 자신이 이 억울함을 풀어줬다며 “앞으로 더욱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부정선거 의혹, 민영화 꼼수, 역사 편향 논란 등에 대한 소통 부족을 지적했지만 박 대통령은 ‘교통사고 민원처리’로 화답했다.

소통은 분열과 왜곡의 시작이니 그냥 잠자코 법과 규정이나 지키며 정부가 허용한 일에 충실 하란다. 민주시민을 대놓고 우롱한 기자회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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